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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P운용, 1호 헤지펀드 4년 반만에 청산 장기간 수익률 부진‥1세대 청산 잇따라

정준화 기자공개 2016-06-22 14:11:1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1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하 신한BNPP)이 최근 수익률 부진에 시달려온 1호 헤지펀드를 청산했다. 2011년 12월 우리나라에 헤지펀드 시장이 열릴 때 함께 설정된 지 4년 반 만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BNPP는 지난주 1호 헤지펀드인 '신한BNPP 명장 Asia Pacific 주식 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청산했다. 이에 따라 남아있던 프라임브로커(한국투자증권) 자금과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자금을 모두 뺀 상태다.

2011년 12월 설정된 이 펀드는 당시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유일한 헤지펀드로 주목을 받았다. 리먼 브러더스, 차이나 에버브라이트자산운용, 브룩캐피탈 등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는 알렉스 모우 신한BNPP운용 헤지펀드운용팀 이사가 대표 매니저다.

이 펀드는 출시 후 1년여 동안 -8%대 수익률로 부진했으나 2013년에는 22.79% 연간 수익률을 달성하며 그 해 전체 헤지펀드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4년에도 3.81%의 무난한 수익률을 올렸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익률이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손실을 기록하며 -14% 가량 손실을 입었고, 올해도 지난달 말 기준 연초이후수익률이 -11.70%로 부진했다. 이에 따라 설정 이후 플러스를 유지해오던 누적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 때 1000억 원 수준이던 설정액은 100억 원대로 떨어졌고, 수익률 부진이 지속되자 결국 이달 청산을 결정했다. 이 펀드를 홍콩에서 운용해 오던 알렉스 모우 매니저는 신한BNPP의 중국본토RQFII펀드 등의 운용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한BNPP는 남아있는 국내 투자 헤지펀드 2개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2013년 10월 설정된 '신한BNPP한국주식롱숏제1호'는 지난달말 기준 연초이후수익률 0.01%, 누적수익률 13.11%며, 설정액은 1046억 원이다. 2014년 8월 설정된 '신한BNPP멀티전략'은 연초이후수익률 0.62%, 누적수익률 8.07%며, 설정액은 184억 원이다.

신한BNPP 관계자는 "계열사와 PBS 자금이 빠져나가면 추가로 자금 모집이나 운용이 어렵다고 판단해 청산을 결정했다"며 "국내 투자 헤지펀드는 계속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도 이달말과 내달초 운용 중이던 3개 헤지펀드 모두를 청산할 예정이다. 잇따른 수익률 부진에 따른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초창기 설립된 헤지펀드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나둘씩 청산이 가시화 되는 모습"이라며 "우후죽순 늘고 있는 신생 펀드들의 성적에 따라 세대교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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