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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안방보험 우리은행 지분 10% 투자하나 불확실 루머 외신서 언급..2014년 사례 비춰 가능성 없지 않아

정용환 기자공개 2016-06-27 08:02:41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4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방보험이 10% 지분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라는 등 비교적 구체적인 사항까지 언급됐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지분 매각 당시에도 유일하게 예비 입찰서를 제출한 곳으로 실현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지난 21일 "직접적인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지분 10%를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해당 관계자가 언론 노출을 꺼려 익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안방보험 역시 루머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업계는 '그럴만 하다'는 반응이다. 우리은행에 대한 투자 여건이 이전보다 나아졌기 때문에 안방보험을 포함한 해외투자자의 지분인수의지 표명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이광구 행장을 필두로 세 차례 해외 IR을 진행했다. 여타은행보다 낮은 PBR 수준과 이전에 비해 나아진 자산건전성 등으로 인해 시장평가는 긍정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 차례 이어진 IR을 통해 우리은행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인식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캐피탈 게인(Capital Gain) 측면에서도 우리은행이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게다가 안방보험은 우리은행 지분투자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곳이다. 지난 2014년 11월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 작업이 불발됐을 때 유일하게 우리은행에 예비 입찰제안서를 보낸 곳이 안방보험이었다. 안방보험의 예비 입찰제안서 제출에도 불구, 당시 매각 딜은 유효경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끝내 무산됐다.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지분 투자에 나선다는 루머가 현실성 있는 이유 역시 10% 지분에서 찾을 수 있다. 금융위는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51%) 중 약 30~40%를 각각 4~10%씩 쪼개 처분(과점주주방식)하겠다고 밝혔다. 각각의 과점지분에 대해선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자에게 입찰자격을 주는 '희망수량경쟁입찰제'로 처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우리은행의 경영권까지 매입하려 든 안방보험이 또 다시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면 이번에도 최대치인 10% 지분에 대해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 10% 지분 투자자는 경영권에 관심이 있는 SI(전략적 투자자)로 간주할 수 있다.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을 보인다는 루머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다음으로 관심이 쏠리는 곳은 이사 선임권한 위임 여부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방향을 발표했던 지난해 7월부터 우리은행 지분 투자자들에게 이사 선임 권한을 줄 것이냐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최근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로 직접 IR(투자설명회)을 다니면서 이사 선임 권한 여부를 협상 카드로 활용했다는 얘기도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4%이상의 지분을 취득하는 투자자에 대해서 투자자가 원하면 회사와의 협의 하에 사외이사 형태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할 수 있다'는 내용은 지난해 7월 이후로 꾸준히 언급돼온 사항"이라며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충분히 유의미하게 논의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 매각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금융위원회는 안방보험이 실제로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을 표명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만약 해외 투자자가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을 보인다면 금융위에 통보를 해올 순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안방보험이 금융위에 직접 관심을 표명했는지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는 사항"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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