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플래그십' 변액펀드 운용전략 수정 성과 부진 위탁운용사 전면 교체...중·장기적 성과 기준 선정
최필우 기자공개 2016-06-30 10:13:1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8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A생명이 수익률 부진과 순자산 감소를 겪어 온 국내 주식형 변액펀드의 운용 전략을 개편한다. 위탁운용사를 전면 교체해 중·장기적 성과를 추구하고 운용사별 책임 운용을 강화할 예정이다.◇국내 주식형, 지난 1년 동안 순자산 1411억 원 감소
theWM에 따르면 AIA생명 국내 주식형 변액펀드 순자산 규모는 작년 6월 22일 기준 7388억 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24일 국내 주식형 순자산은 5977억 원을 기록해 1년 전 보다 1411억 원 감소했다. 변액펀드는 신규 가입자가 없어도 기존 가입자들의 보험금이 유입되지만, 기존 가입자들이 국내 주식형에서 다른 펀드로 옮겨가면서 순자산이 줄어든 것이다.
국내 주식형의 자금유출은 수익률이 부진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의 최근 1년 수익률은 -7.54%로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평균 수익률 -4.88%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3년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이 2.08%를 기록해 전체 국내 주식형 평균 수익률인 7.08%를 한참 밑돌았다.
국내 주식시장 침체도 국내 주식형의 자금 유출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며 주식시장 기대 수익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안정 성향을 선호하는 보험 상품 가입자들이 국내 주식형 펀드를 유지할 요인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식형의 순자산이 줄어드는 동안 채권형 변액 펀드인 채권1형 순자산은 225억 원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은 AIA생명의 변액펀드 중 설정 규모가 가장 큰 플래그십 펀드다. 순자산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전체 변액보험 순자산액 1조 4245억 원의 4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의 수익률 부진이 이어질 경우 AIA생명 전체 변액보험 수익률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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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와 '인핸스 인덱스 펀드' 전략 내세운다
AIA생명은 수익률 부진을 겪어온 국내 주식형의 운용 전략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그동안 분산돼 온 투자 전략을 중·장기적 성과라는 콘셉트로 통일해 이에 걸맞은 위탁운용사들을 선정했다.
신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운용사들은 가치투자와 종합지수 연계 투자에 강점을 가진 곳들이다. 신영자산운용과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은 각각 대형, 중형 가치주 투자에 장점이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위탁자산의 90%를 인덱스에 투자하고 나머지 10%로 추가 수익을 도모하는 '인핸스 인덱스(Enhence Index)' 방식으로 위탁 자산을 운용할 예정이다.
가장 오랜 기간 국내 주식형의 운용을 맡아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4년 6개월 동안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온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기존 위탁운용사들은 모두 배제됐다. 중·장기적 성과를 기준으로 한 평가에서 선정 위탁운용사들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위탁운용사 변경으로 국내 주식형의 위탁운용사 수는 9개사에서 3개사로 줄었다. 이는 지난 2012년 1월 4일 다섯 개 운용사가 운용을 맡은 이래로 가장 적은 수다.
AIA생명 관계자는"중·장기적 관점으로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보험사와 위탁운용사 사이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운용 금액의 분산을 줄여 선정사별 운용 규모를 키우는게 책임감 있는 운용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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