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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직전일 공모펀드 투자 집중 "손절보다는 지켜보겠다"

박상희 기자공개 2016-06-30 10:21:41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8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Brexit)가 부결된 가운데 영국이 유럽연합(EU)에 잔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유럽주식형펀드 등 위험자산군에 투자했던 국내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예상을 깨고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자금을 넣자마자 수익률이 바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 PB센터 고객들이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부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유럽주식형펀드나 국내 주식형펀드 등 주식형 상품에 대거 투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중은행 PB(프라이빗 뱅커)는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영국 현지 여론조사에서도 EU에 잔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도 당연히 브렉시트가 부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부결되면 유럽은 물론 글로벌 증시가 고루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주식형펀드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이 꽤 된다"고 말했다.

특히 브렉시트에 반대했던 조 콕스 의원의 피살 충격으로 찬반 여론이 거세지면서 판세를 관망하던 투자자들은 투표 결과 전날인 23일에 부결 가능성에 베팅, 자금을 넣었던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3일 하루 동안에만 국내주식형으로 253억 원이 몰렸고, 유럽주식형 및 글로벌주식형으로는 각각 45억, 28억 원이 몰렸다. 특히 국내 주식형의 경우 22일 118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23일 하루동안 주식형펀드로 꽤나 많은 자금이 몰렸던 셈이다.

유형별 자금유출입
*출처: 한국펀드평가

유럽 주식형의 경우 24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간 177억 원이 집중 유입됐다. 한 달 기준으로는 5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출됐던 것과 비교하면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앞두고 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유럽주식형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면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고, 펀드 수익률도 타격을 입었다. 22일 유럽 주식형펀드에 투자했을 경우 현재까지 유형 평균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4.54%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한 경우 현재까지 평균 수익률은 -3.05%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 한 PB는 "최근 유럽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좋지 않아 브렉시트가 부결되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물타기 매수한 투자자도 있었다"면서 "결과적으로는 펀드에 더 많은 돈이 물리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브렉시트 관련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PB는 "브렉시트 투표 부결로 증시가 빠지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충격이 크지 않아서 수익률이 크게 치명타를 입은 건 아니기 때문에 손절매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겠단 고객이 다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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