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29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이 현대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을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추가 선정했다. 지난 3월 현대증권을 단독 대표주관사로 낙점한 바 있지만 기존 투자자들의 반발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추가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2일 동부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PT를 실시했다. 심사 결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LS전선아시아, 두산밥캣, 넷마블게임즈 등에 이어 이랜드리테일까지 대어급들의 IPO 주관을 잇따라 따내게 됐다.
앞서 이랜드는 지난 3월 28일 이랜드리테일의 IPO 대표주관사로 현대증권을 단독 선정했다고 밝혔다. 3년전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자와 맺은 계약 조항에 따라 연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내세워 상장 실사 업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리테일은 2014년 3000억 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하며, 투자자들의 엑시트 수단으로 3년 내 IPO를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실제 상장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올해 연말까지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겠다는 내용을 약정(Covenant)에 포함했다. 약속을 어길 경우 이랜드리테일은 RCPS 조기 상환(콜옵션 행사)이나 차환 시점에 연 2%의 패널티 금리를 일시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초 일찌감치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섰지만 RCPS 투자자와 이랜드 간 잡음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랜드리테일 RCPS 투자자들이 서로 합의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기로 해 놓고 충분한 합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주관사를 선정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투자자 중 일부의 동의만 얻으면서 논란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투자에 참여했던 기관으로는 과학기술공제회(500억원), 군인공제회(300억 원), KB투자증권(450억 원), 현대증권(400억 원), 동부증권(100억 원), 부국증권(100억 원), 산은캐피칼(100억 원), 신한캐피탈(100억 원) 등이 있다. 자산운용사가 조성한 사모펀드(PEF)도 950억 원어치를 갖고 있다.
업계에선 이랜드리테일의 덩치를 감안할 때 현대증권이 상장 주관업무를 단독으로 수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 868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75억 원, 순이익은 1428억 원을 달성했다.
막대한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금융비용으로만 1303억 원을 지불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리테일은 킴스클럽과 뉴코아강남점 등을 매각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신용평가 업계에선 단순 사업부 매각만으로는 재무 불확실성 해소가 힘들어 이번 상장이 성사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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