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투자자 참여 '드문드문'…하반기 NPL시장 '예측불가' [thebell League Table / NPL]시장 물량 7% 증가했지만 낙찰자 제한적…평균가격 하락

강예지 기자공개 2016-07-04 10:17:56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4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국내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NPL)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커진 가운데 풀(pool) 당 경쟁강도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평균가격도 지난해보다 한참 낮아졌다. 하지만 기존에 활발히 활동해오던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하고 있어 쉽지 않은 시장 상황을 암시했다.

◇파인트리·미래에셋 등 불참

4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장에는 10개 은행(KEB하나 경남 KB국민 IBK기업 NH농협 부산 KDB산업 수협중앙회 신한 우리)이 총 19건의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원금(OPB) 기준 2조 4577억 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시장 물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7% 증가했다.

시장 물량은 늘었지만 낙찰받은 투자자는 제한적이었다. 비교적 신생 투자자에 속하는 사이러스캐피탈을 제외하고 상반기 경매에서 낙찰받은 5개 플레이어들은 그간 트랙레코드를 꾸준히 쌓아온 곳들이다. 유암코와 대신에프앤아이, 사이러스캐피탈이 시장의 65.5%를 점유한 가운데 유진·마이애셋·KB자산운용이 나머지 35.5%를 나눠가지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는 올해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였다. 지난해 상반기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 시장은 2조 2947억 원 상당, 9개 투자자들이 실적을 쌓았다. 중하위권에 오른 화인파트너스와 OK저축은행, 하나에프앤아이는 4%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이들 4개 투자자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12%에 불과했다. 유암코와 대신에프앤아이가 물량의 절반을 소화하는 시장에서 파이가 쪼개진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clip20160701174455

또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경매 건별로 입찰 참여자 수가 많지 않았다. 작년 상반기에는 풀마다 2~5곳의 투자자가 꾸준히 응찰했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경매에 2~3곳 투자자가 응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찰 참여자가 적은 점은 경쟁 강도가 낮아진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그만큼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임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파인트리자산운용과 화인파트너스, 미래에셋자산운용, OK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 지난해 시장에서 활동한 투자자들이 올해는 모습을 감춘 것도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현재 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목표수익률을 한참 밑도는 것으로 보고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담보부 평균가 80% 추산…투자자 경쟁 예측 어려워

올해 상반기 부실채권 시장 가격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 은행과 성격이 다른 KDB산업은행 물량을 제외하고 일반담보부채권 풀의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약 8%포인트 낮아진 80%로 추산된다.

70%대를 호가했던 특별채권 풀은 약 28%로, 일반담보부와 특별채권을 모두 포함한 풀의 평균가격도 80%대에서 약 77%로 낮아졌다. 풀에 담긴 자산의 질이나 조달금리 등 다양한 요소가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안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수년간 과열됐던 경쟁이 차츰 가라앉고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운용사와 캐피탈사, 저축은행, 외국계 투자자 등이 경쟁했던 2013년, SBI저축은행과 운용사를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됐던 2014년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일부 딜은 매각가율이 100%에 근접하기도 했다.

여전히 가격이 자산의 실질을 넘어서 높다는 분석도 있다. 하반기 은행권의 부실채권 매각물량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되는데, 투자자 간 경쟁은 예측하기 어려워 경매가격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업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유암코(UAMCO·연합자산관리), 최근 대체투자 사업으로 발을 넓힌 대신에프앤아이 등 시장 대표 투자자들의 변화 기류도 하반기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투자업계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 등 시장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주시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