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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 해부]'보험→투자' 중심 이동, 부동산·은행 투자 활발④은행, 그룹 자금줄?…진디·진룽제·화예·완커 등 부동산 기업 대주주 등극

한희연 기자공개 2016-07-22 09:59:52

[편집자주]

동양생명 등 해외 대형 금융회사를 무서운 속도로 집어삼키는 안방보험그룹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무성한 소문만 가득할 뿐이다. 안방보험의 공시자료 등 활용 가능한 모든 공개된 정보를 통해 안방보험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가 누구인지, 재무상태는 어떤지 그 실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1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방보험그룹을 성장하게 한 원동력은 상하이자동차를 배경으로 한 자동차보험이었다. 이후로 생명보험, 재산보험, 건강보험, 양로보험 등 관련 보험 라이선스를 모두 획득하며 '보험'이 중심인 금융그룹 모양새를 갖췄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룹의 성격에 변화가 감지된다. 청두농촌상업은행과 민생은행 등 인수합병으로 은행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한편 의외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부동산 관련 투자도 야금야금 늘리고 있다. '보험'에서 '투자'로 그룹의 중심이 옮겨간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된 안방보험의 투자 시도를 꼽는다면 단연 글로벌 호텔 체인기업인 스타우드 인수건이다. 결과적으로 안방보험은 최종 인수철회 의사를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안방보험이 제시한 파격적인 인수가는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4년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트리아 호텔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 부동산 매입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9월에는 캐나다 토론토 시내 금융가에 위치한 17층짜리 오피스타워를 사들인 적이 있다. 또 올 들어 캐나다 밴쿠버 다운타운 중심부의 벤탈센터 5개 동 중 4개 동의 지분 66%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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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 안의 지분율은 2015년 이전 데이터. 나머지 지분율은 2015년 말 기준.(각 계열사 공시자료)

해외 뿐 아니다. 2013년 전후로 중국 내 부동산 관련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하는 분위기다. 2013년 말 부동산업체 진디그룹과 진룽제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2014년 상반기에는 화예 부동산 주식도 샀다. 중국의 대표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 소유지분을 확대, 2014년 3분기에는 4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부동산 업체의 지분을 사는 것 외에 안방보험은 직접 땅을 매입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중국 닝보에서 시작한 안방보험은 2011년 베이징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현재 안방타워라 불리우는 두 개의 건물에 안방의 본사가 위치하기 시작했는데 이 지역은 금싸라기 땅이라고 불리우는 곳이기도 한다. 이밖에 다른 회사와 함께 베이징 중심상업지구(CBD) 핵심 지역에 서로 인접한 땅 Z9와 Z10을 사들이기도 했다.

은행업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내에선 수차례 인수합병을 통해 민생은행과 청두농촌상업은행의 최대주주, 초상은행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유럽에서는 260년 역사의 벨기에 간판은행인 델타로이드 은행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도 했다.

안방그룹의 거침없는 투자 양상에 중국내 언론들은 '이제 안방의 주 사업은 보험이 아니라 투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은행업과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이들 자산의 주식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데다 수익성이 양호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금융권 자산에 투자할 경우 '경영권 확보'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대주주가 되거나 중요한 주주권을 가질 수 없다면 해당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는 무의미하다고 보는 것이다. 부동산의 경우 상업용 토지자산과 오피스텔 등의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역도 유망해야 하고 완전한 땅 덩어리거나 빌딩 전체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투자 과정에서 특히 은행 비중이 높은 것은 투자 활동을 더 확대하기 위해 자금줄 역할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방그룹의 투자 재원은 주로 안방재산보험, 안방생명보험, 허시에건강보험, 청두농촌상업은행에서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은행의 경우 회사의 전략이나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만큼 대지분을 소유한 경우 안방의 보험상품 등을 은행창구를 통해 더 많이 판매하도록 장려하면서 일종의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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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문별 주요 계열사(안방보험 홈페이지)

안방그룹의 CEO인 우샤오후이는 지난해 하버드대 캠퍼스 리쿠르팅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안방의 투자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몇 가지 투자 전략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안방의 투자 전략은 크게 '인(人)'자 전략에 기초한다. 주 영업분야인 보험, 은행, 자산관리를 기반으로 하고 5대 투자 방향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5가지 방향은 △생명과학기술 △부동산 △자동차와 인프라 △ 에너지와 자원 △인터넷이다. 안방의 투자는 철저한 수익 분석을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설명도 했다. 자기자본수익률(ROE) 1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이 되는 기업을 고르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는 얘기다.

또한 안방그룹은 앞으로 인터넷 발달이 가져올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인터넷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고 시스템 구축과 인터넷 관련 금융상품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터넷종합금융서비스 제공 플랫폼인 '방롱회의'를 만든 것도 이런 생각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롱회의는 2014년 설립, 2015년 공식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핀테크 기술을 기본으로 종합 디지털금융을 누릴 수 있는 여러 장치를 구비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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