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K2' 산실 SNT모티브, 기관총으로 수출 정조준⑪제식 총기 국산화 목표 설립, 메가히트 K시리즈 개발…폴란드·중동 영토 넓힌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4-05-14 09:35:29
[편집자주]
방산 분야는 국산화율이 곧 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이다. 특히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에게 원천기술과 부품 국산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휴전국가로서 매출처가 보장되는 데도 자체 기술 없이는 해외 기업에 기회를 뺏길 수밖에 없어서다. 글로벌 시장 규모도 작지 않다. 부지런히 따라잡은 끝에 국산화율은 80%에 도달했고 수출규모는 170억 달러를 넘겼다. 더벨이 국내 방산업계의 부품·원천기술 국산화 히스토리와 영역별 발전 역사, 기업별 국산화율과 수익성·연구개발(R&D) 재무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NT모티브는 태생부터 제식 총기의 국산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구경 5.56mm부터 40mm까지, 소총부터 고속유탄기관총까지 크기와 쓰임에 따라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제식 총기의 대부분은 SNT모티브에서 생산한다.주로 외산 무기를 조립하는 것부터 시작했던 다른 방산 기업과는 출발이 달랐다. 재설계와 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개발했다. 덕분에 1980~1990년대 내놓은 총기들도 국산화율을 높여 수출에 제약을 받지 않았다. 최근에는 해외 수요가 높은 기관총을 중심으로 수출 활로를 열고 있다.
◇'메가히트' K시리즈, 100% 국산기술로 개발·생산
국방부 산하 정부기관인 조병창으로 출발했다. 조병창 민영화로 대우정밀공업이 됐고 SNT대우, S&T모티브 등으로 사명을 바꿔오다 2021년 SNT모티브로 정착했다.
2016년 다산기공 등의 경쟁 업체가 총기를 납품하기 전까지는 국내에서 사실상 독점으로 총기를 생산해 왔다. 국산화 무기의 상징인 'K' 시리즈의 거의 대부분을 취급하고 개발했다. 히트작인 K2 등이다. 1973년 M16A1을 시작으로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K2~K16 등을 내놨다. K 시리즈는 모두 100% 국산 기술로 개발해 생산 중이다.
SNT모티브의 화기 제품군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풀라인업(Full Line-up)'이다. 국군의 제식 개인화기 대부분을 SNT모티브에서 제작한다. 구경 5.56mm부터 40mm까지, △K14 저격소총 △K16 기관총 △K15 경기관총 등을 제작하고 있다. 화기를 개발한 뒤 지속적으로 개량하며 국산화율을 높이는 중이다. 노후화 화기 신규 개발도 SNT모티브가 주도하고 있다.
2021년에는 기관총을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SNT모티브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7.62㎜ K16 기관총 3종이다. 7.62㎜ K16(기본형), K16E(공축형), K16D(승무원형) 등으로 구성됐다. 노후화된 M60 기관총을 국산 무기로 대체하기 위해 추진됐다.
올해 추진된 '40㎜고속유탄기관총-Ⅱ 체계개발사업'에도 뛰어든다. 현재 보급된 고속유탄기관총 K4은 SNT모티브가 외산 총기를 모델로 독자개발했다. 국산 기술로 개발해 수출도 가능했다. 다만 전력화된 지 30년이 지나 경량화 등 차세대 모델 개발이 요구됐다.
◇기관총으로 폴란드·중동 정조준…커브아웃 전망도
SNT모티브는 국내 화기를 평정한 만큼 내수 매출액이 높았지만 2016년 예산 절감 등의 여파로 국내 시장이 축소되면서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다. 전화위복이 돼 수출과 내수 매출액이 엎치락뒤치락할 만큼 성장했다. 2021년과 2022년 매출에서 각각 71%, 85%가 방산 등 기타 부문이었다. 지난해에는 내수 매출액이 확대되면서 수출 비중이 줄었다.
특히 소총보다는 기관총 등이 잘 팔린다. 소총은 주로 자국 개발 제품을 쓰지만 기관총 이상부터는 기술력의 영역이라서다.
폴란드와 중동 국가가 SNT모티브에게도 주요 고객이다. 폴란드는 2022년 세 자릿수의 K4 고속유탄기관총을 구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동에서는 방산 전시회 등에 출품 중이다. 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K13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을 비롯해 K15 PARA 기관총과 STP9 권총 등을 선보였다.
해외수출 맞춤형으로 국산화율을 높인 총기를 개발 중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2022년부터 대량생산공급되고 있는 구경 5.56mm K15기관총의 경량화 모델이다. 사업보고서를 통해 해외 수출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소개했다. 특수개발 부문에서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향후 방산부문의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또 다른 주력 사업인 차량 부문과의 분리가 예상된다. 시장은 차후 방산 사업부의 카브아웃(carve-out·분할 사업부 인수)을 점치고 있다. SNT모티브는 방산기업이기도 하지만 주 수익원은 차량부품 판매다. 주요 매출처가 현대모비스, GM그룹 등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방산 등의 부문에서 약 13.3%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분리 후 각각의 사업군을 더 확대하는 방안이 전망된다. 지금의 구조로는 방산 기업들의 몸값이 뛰는 상황에서 기업 밸류를 차량 부품업 중심으로 평가받는다는 한계도 있다. SNT모티브 안에서도 부품 부문과 방산 등 기타 부문의 영업이익률 차이가 두드러진다. 방산 등 기타 부문이 20% 안팎으로 올라서 있고 부품 부문은 7%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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