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일단락' 현대상선, 실적 회복 가능성은 지속가능 영업기반 마련, 2018년 이후 실적 개선 기대
김창경 기자공개 2016-07-22 07:59:31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1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해운동맹에 새로 가입하는 등 지속 가능한 영업기반을 갖추게 됐다. 남은 것은 실적 회복이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평가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출자전환을 위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을 마무리했다. 채권단, 사채권자, 용선주 등이 고통을 분담해 현대상선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했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오는 22일로 신주는 8월 5일 상장된다. 8월이면 공식적으로 현대상선의 주인이 채권단으로 바뀌게 된다.
지난 1분기 개별 기준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5300%에 달한다. 현대증권 등 자산 매각 대금에 출자전환 효과까지 더해지면 부채비율은 20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주주감자, 대주주 차등감자를 통해 자본잠식 위험에서도 벗어났다. 지난 14일에는 글로벌 해운동맹 '2M'과 구속력 있는 얼라이언스 가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상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데 더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다진 셈이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1분기 기준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시장의 경우 선복량 공급 대비 수요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CCFI는 2012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4월 사상 최저 수준인 642를 기록했다. SCFI도 3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운임이 반등하고 있지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예단하기 어렵다.
벌크선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벌크선은 현대상선 매출액의 15%를 담당하고 있다. 운임 및 대선수수료를 가늠할 수 있는 BDI 지수는 올해 2월 사상 최저점인 290을 기록했다. 향후에도 중국 조선소를 중심으로 많은 양의 공급이 예정돼있어 시황 개선에 어려움이 있다.
2M에 속해있는 글로벌 1위, 2위 해운사 머스크와 MSC가 최악의 운임 조건에서도 흑자를 낼 수 있는 것은 해당 국가 등의 도움으로 저비용에 고효율 선박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상선은 오랫동안 신규 투자 없이 이제 갓 용선료를 조정했다. 현대상선이 2M 가입에 성공해 일감을 확보한다 해도 자체적인 선박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정부는 선박펀드 출범 당시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만 4000TEU급 선박 10척을 짓는 계획을 구상하고 1차로 4척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현대상선의 필요에 따라 선박의 크기는 조정될 수 있다. 현대상선이 포함된 2M의 운항이 내년 4월에 시작된다는 점, 신규 선박 인도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대상선의 실적 개선은 2018년 이후에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노선 합리화, 고강도 비용 절감 등 자구계획안 이행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실적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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