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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현대상선 유상증자 참여 놓고 '고민' 현재 주가라면 주당 5000원 차익실현 가능..증자 이후 대량 매물 우려 등 공존

김창경 기자공개 2016-07-15 08:33:25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3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의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현대상선의 주식을 매입할지 고민에 빠졌다. 겉으로 보기에 발행가액이 주가보다 낮아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대량대기매물(오버행) 이슈 등으로 손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오는 18~19일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다. 총 유상증자 규모는 2조 4892억 원이다. 채권단, 용선주, 사채권자 등의 출자전환 규모 최대치 1조 8982억 원에 개인 투자자 및 우리사주조합을 위한 물량 5910억 원이 더해진 결과다. 실제 청약 규모는 2조 4892억 원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주당 예상 발행가액은 889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6월 16~20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를 산정하고 3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는 최근 주가보다 5000원가량 낮다. 7월 들어 현대상선의 주가는 1만 3250~1만 4400원 사이에 머물러 있다. 용선료 협상 진척 등 긍정적인 소식으로 6월 초 주가가 1만 80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동시에 안정되고 있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등의 협약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일정 기간의 보호예수 기간이 있다. 이번 현대상선의 유상증자는 보호예수 기간이 없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채권자의 채무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환된 주식을 바로 현금화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 투자자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수준의 주가대로라면 개인 투자자는 유상증자 참여로 얻게 된 주식을 바로 매각해도 주당 5000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개인 투자자 및 우리사주조합이 5910억 원에 해당하는 청약에 참여한다면 차익 규모만 3300억 원을 넘어서게 된다.

그러나 실제 개인 투자자가 현재 주가와 발행가액의 차익을 고스란히 이익으로 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채권단, 사채권자, 용선주 등이 결정한 최소 출자전환 규모는 각각 6840억 원, 4020억 원, 2120억 원이다. 경영권과 관련 있는 채권단을 제외하고 사채권자와 용선주는 출자전환 받은 현대상선 주식을 바로 매각할 수 있다. 총 6140억 원(6900만 주)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는 현대상선 주식 6900만 주가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최근 1일 현대상선 주식 평균 거래량 230만 주의 30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 평소 거래량보다 매도물량이 많을 경우 주가가 하락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해운동맹 '2M' 가입은 현대상선 주가에 긍정적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6월 말 글로벌 1~2위 해운사로 구성된 해운동맹 2M과 얼라이언스 가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7월 안에 2M과 구속력 있는 가입 합의서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M 가입 성사 여부만 결정되면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은 일단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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