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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기술 품은 'ABL바이오' 글로벌 파이프라인 발굴 [VC투자기업]이중항체-항체약물 접합기술 보유...뇌질환·항암·면역 치료제 분야 적극 활용

신수아 기자공개 2016-07-28 08:07:1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5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를 통해 '더 나은 삶(Medicine for A Better Life Bio)'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품은 회사가 있다. 사명에 그 의미를 온전하게 실은 ABL바이오다.

ABL바이오는 최근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으며 9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우수한 원천기술과 안정적인 신약 파이프라인, 그리고 바이오 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개발 인력의 강점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더벨과 만난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사진 가운데)는 "바이오 사업의 핵심 목표는 결국 인류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며 "이를 회사의 비전으로 품고 탄탄한 초기 기술을 만들고, 기술 이전에 나서 연구 성과를 실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ABL바이오_사진

ABL바이오는 한화케미칼 바이오 사업부에서 5년 여간 연구를 맡았던 핵심인력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벤처회사다. 바이오사업 부문을 총괄하던 이상훈 박사를 중심으로 당시 신약 개발 연구진을 포함 총 17명이 ABL바이오에 합류했다. 이 가운데 9명은 박사급이다. 현재는 외부 충원을 포함 총 18명의 핵심 인재가 ABL바이오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당시 바이오 사업을 접으며 개발 의지를 내려놓은 한화케미칼의 연구를 ABL바이오가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뜻을 가지고 합류해 준 직원들 모두가 함께 다니며 일궈나가고 싶은 회사, 최상의 복지와 연구·개발 환경, 사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원천 기술이라는 기초 체력에 새로운 전략과 투자 자본을 더해 '준비된 바이오 벤처'로 새 걸음을 내딛겠다는 의미다.

ABL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Bi-specific antibody)과 항체 약물 접합기술(ADC, Antibody drug conjugation)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항암 표적 치료제와 신경변성질환 표적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항암 표적 치료제는 △이중항체 항암표적치료제 △면역 항암표적치료제 △ADC 항암표적치료제로 구분되어 연구가 진행 중이다. 신경변성질환 치료제는 파킨슨씨병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환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항암치료제와 파킨슨씨병 치료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상훈 대표는 카이론(Chiron, 현재 노바티스(Novartis))·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제넨텍(Genentech)·엑셀레시스(Exelixis) 등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 기술 기업에서 항체신약 개발과 임상을 담당해 온 이 분야의 권위자다.

ABL바이오의 이중항체 기술은 하나의 항체에 두 가지 타깃을 접합 시킬수 있도록 한 항체 의약품 제작기술이다. 암이나 면역질환 등 복잡한 병인을 갖고 있는 난치성 질환은 두 개 이상의 표적 질환과 관련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이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을 때 치료 효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그는 "면역 항암치료 등 최신 의약기술 흐름에 부합하면서 다양한 접목이 가능한 이중항체 기술"이라며 "대표 파이프라인 'ABL001'의 경우 항암신약사업단과 1상 공동개발 과제로 선정되어 계약 체결이 진행 중이며 연내 임상 1상 개시를 추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BL001은 암 유전자가 증식하는 것을 선택적으로 막아주는 표적 치료제다. ABL바이오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 내 발병빈도가 높은 위암 분야도 집중하고 있다. 이 분야는 글로벌 바이오 기술 기업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만큼 향후 '잠재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라는 의미다. 이미 중국 등 글로벌 제약사의 러브콜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이중항체 기술을 활용한 '뇌질환' 치료제도 ABL바이오가 선도하는 분야다.

이상훈 대표는 "뇌질환의 경우 아무리 좋은 약물이 있어도 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으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며 "현재 서울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우리가 보유한 이중항체 기술을 활용, 고분자 물질인 혈액뇌장벽(BBB, blood-brain barrier)를 투과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분야는 특히 알츠하이머나 파킨슨씨병 치료제 개발의 결정적인 기술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영역이다.

ABL바이오는 오랜 연구를 통해 타 기술 대비 구조적 안정성 높고 독성은 낮춘 ADC기술도 개발했다. ADC란 특정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에 높은 활성을 가지는 약물을 공유결합으로 접합시켜 만든 '단백질-약물 결합체'를 일컫는다.

이 대표는 " ADC는 항체(단백질)와 저분자 약물이라는 두 구성 부분이 서로의 단점을 상호 보완하며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구조"라며 "강력한 저분자 약물인 화학요법(chemotherapy) 항암제를, 암표적치료제 항체를 통해 정상세포가 아닌 암에만 전달하여 항암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전달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ABL바이오는 위치선택적인 약물접합기술을 통해 면역원성에 대한 우려를 감소시키고, 제조 원가에 대한 효율성은 제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BL바이오의 현재 연구 분야는 글로벌 선두주자와 비교해 결코 개발 격차가 크지 않은 상태다. 국내에는 유사 기술을 보유한 경쟁사도 없다.

이상훈 대표는 "보유 기술의 잠재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역에서 기존 선도자를 신속히 따라잡는 패스트무버(Fast-mover)전략을 추구한다"며 "이를 위해 부족한 기술 요소들을 신속히 조달할 수 있는 공동연구나 위탁개발도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의 스탠포드대학교와 UC샌디에고, 캐나다의 NRC(National Research Council) 등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한발한발 전진하고 있다.

이어 그는 "앞으로 5년 여 동안 제가 갖고 있는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연구원들에게 적극 전수해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ABL바이오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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