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유동성 대응능력 '양극화' 중형·기타금융계, 만기 단기화 등 안정성 취약...비우호적 여건 불구 조달강행
김시목 기자공개 2016-07-26 08:46:0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5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형그룹 및 기타금융계열 소속의 캐피탈사들이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한 외적 유동성 대응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대우조선해양, 폭스바겐 등 크레딧이벤트 이후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보수화 및 단기조달 비중 관리 등의 여파가 컸다.NICE신용평가는 이날 '2016 캐피탈 이슈점검Ⅱ -자금시장의 불안, 캐피탈사의 동맥경화를 초래하나'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산업경기 침체에 따른 시중 및 지방은행과 중형그룹, 기타금융계열 간 유동성 대응능력 등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캐피탈사의 회사채 만기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 1.34년에서 1.53년으로 상승했다. 당시 만기구조가 장기화하는 양상을 띄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폭스바겐 등의 이벤트가 발생한 이후 1.27년에서 1.19년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현대캐피탈을 제외하면 단기화 현상이 더욱 심화했다.
윤성국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캐피탈채에 대한 자본시장의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현대캐피탈 등 일부 캐피탈사를 제외하곤 영업자금 확보 및 차입상환이 어렵다"며 "CP로 선회하거나 불리한 조건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만기 단기화 등 유동성 대응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캐피탈사들은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해 단기 자금조달(저금리수준)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 역시 만기 단기화를 심화시킨 한 요인이었다. BNK캐피탈, 메리츠캐피탈 등 신규 캐피탈사 진입으로 업종 내 경쟁이 심화되는 등 수익성이 저하되는 기간에 만기 단기화 현상이 심화됐다.
일부 캐피탈사들은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만기 1년 시점에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을 부여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또 발행시점 신용등급 대비 1노치(notch)의 등급 하락 시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 만큼 과거와 같은 조건으로 발행이 어려워진 셈이다.
윤 선임연구원은 "만기 1년 시점의 풋옵션은 캐피탈사 차입금 만기구조에 있어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불리한 조건"이라며 "신용등급 하락과 관련한 조기상환권 역시 등급하향 시 캐피탈사의 차입금 상환부담을 가중시켜 추가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NICE신용평가는 캐피탈사를 그룹별로 구분했을 때 시중 및 지방은행계열, 대형캐피탈사의 조달구조 안정성 및 유동성 대응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반대로 중형 그룹 및 기타금융계열은 회사채 조달 비중 감소속에 안정성 약화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진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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