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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공략한 한국가스공사, 10년물 수요 개척 [Deal Story]공사 최초 대만 NDR 실시...대만 투자자 몰려, 최저 금리 달성

이길용 기자공개 2016-07-29 08:08:1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7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공기업 중 처음으로 대만 시장에서 넌딜 로드쇼(NDR)을 실시했다. 한국물에 관심이 많던 대만 투자자와 직접 접촉하면서 한국가스공사의 투자 매력을 설명했고 실제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10년물 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2일 9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트랜치는 5년물과 10년물로 구성했으며 각각 5억 달러와 4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간, 소시에테제네랄(SG), UBS가 주관사로 참여했다.

북빌딩(수요예측)에서 최종 수요는 5년물 21억 달러, 10년물 19억 달러가 쌓였다. 5년물과 10년물 모두 흥행해 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5T)과 10년물(10T)에 각각 9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쿠폰 금리는 5년물과 10년물이 각각 1.92%와 2.325%를 기록했다. 10년물의 경우 한국물 조달 금리 중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이번 글로벌본드의 발행 금리는 타 공기업 대비 30~40bp 낮은 수준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 전부터 대만 시장에 공을 들였다. 한국물 발행사들의 대부분이 아시아 시장 NDR를 금융 허브인 홍콩과 싱가포르에 한정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번에 공사 최초로 대만에서 NDR을 실시했다. 대만에 지사나 사무소를 둔 주관사들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위주인 우리나라와 달리 대만은 중소·중견기업들의 비중이 크다. 이로 인해 회사채 시장보다는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수요가 많다. 대만 보험사들은 우량한 채권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한국물에도 관심을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가스공사가 NDR을 실시하면서 여러 대만 기관 투자가들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중앙은행도 그 중 하나였다.

지난해부터 한국물 시장의 10년물 물량은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대부분 가져갔다. 한국물 대부분이 AAA급인데 국제 금융시장에서 발행되다보니 금리 수준이 원화채 대비 높다는 매력이 있다.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맞추기 위해서도 생명보험사 입장에서는 한국물 장기물이 매력적이다.

다만 국내 생보사 수요가 한국물 10년물에 집중되면서 금리 수준이 이전보다 타이트해졌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국내 생보사들의 수요가 이전보다는 감소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이 공통된 시각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대만 투자자들을 접촉해 10년물 투자를 이끌어내 국내 생보사들의 수요를 일정 수준 대체하는데 성공했다. 투자 수요가 몰려 10년물 금리의 스프레드를 90bp 미만으로 설정할 수 있었지만 5년물보다 낮은 스프레드는 전례가 없는 사례라 금리 욕심을 버렸다. 글로벌 투자자와의 관계까지도 고려한 의사결정이다.

김점수 한국가스공사 기획본부장은 "공기업 최초로 대만 시장에서 딜 전에 투자자들과 만나 한국가스공사의 투자 매력을 설명했다"며 "안정적인 수익성과 2014년 이후 개선된 재무구조를 강점으로 어필했고 투자자들이 이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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