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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노스운용, '아래 막고, 위 열린' 투자 전략 [신생 헤지펀드 분석] 전명호 대표 주축, 위드인베스트먼트 출신 똘똘 뭉쳐

정준화 기자공개 2016-08-02 15:25:54

[편집자주]

지난해 10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46개이던 헤지펀드 수는 133개까지 늘었다. 신생 헤지펀드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매니저들에 대한 정보는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신생 헤지펀드의 운용 철학 및 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9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다. 손실은 제한된 반면 기대수익은 무한대인 투자만을 지향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특히 우량한 글로벌 CB를 분석해 집중 투자한다는 점은 여타 운용사와 차별화되는 전략이다.

◇메자닌 특화 운용사…글로벌 CB 시장 개척

라이노스자산운용의 운용 색깔은 뚜렷하다. '아래는 막고, 위가 열린'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투자하고 있는 CB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등이 바로 그런 상품들이다.

CB는 주가가 전환가액을 넘을 정도로 오르면 큰 수익이 발생하지만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 마찬가지로 스팩도 합병 이슈가 발생해 주가가 오르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하더라도 만기에 '원금+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현재 6개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 중 4개는 국내외 CB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다. 하나는 스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며, 나머지 하나는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설정한 공모주 투자 성격의 펀드다.

이들이 설정한 메자닌 헤지펀드는 모두 투자 물건을 미리 정하는 '프로젝트' 방식이다. 지난 5월 라이노스자산운용이 최초로 설정한 1호의 경우 카카오와 GS건설의 CB를 담아 설정했다.

이후 설정한 2개의 글로벌 메자닌 헤지펀드는 각각 10개, 7개씩 글로벌 CB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이 펀드에 편입한 글로벌 CB는 일본의 도레이, 유니참, 미국의 일루미나, 중국의 SMIC, 독일의 지멘스 등 유수의 기업들이 발행한 CB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2000 종목 이상의 글로벌 CB 풀(pool)에서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이며, 재무 현황과 상환 능력, 대주주와 경영진의 신뢰성 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종목을 투자한다.

라이노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지분율 희석 등의 문제로 건실한 기업들이 CB를 발행하는 것을 꺼린다"며 "반면 미국이나 일본, 홍콩과 같은 나라의 기업들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어 장기적으로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하면 CB를 쉽사리 발행한다"고 설명했다.

시선을 해외로 돌리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CB들이 많다는 지론이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이같은 투자를 위해 투자자문사 시절인 2013년부터 홍콩을 오가며 글로벌 IB 네트워크를 쌓았다. 블룸버그 단말기 정보 등을 통해 투자 물건을 분석하고 홍콩에 있는 글로벌 IB의 CB를 담당하는 브로커들을 통해 투자 물건을 확보하는 식이다.

◇전명호 대표 중심으로 뭉친 위드인베스트먼트 용사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전명호 대표와 하상백 상무를 주축으로 모든 운용역들이 위드인베스트먼트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전명호
전명호 대표는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 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스트럭처드 파이낸스(SF) 본부에서 근무하며 금융투자업계에 뛰어든 인물이다. 이후 2000년대 초반 IMF 이후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될 때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인 에이블인베스트먼트에서 이사로 활약했다.

에이블인베스트먼트는 2008년 코스닥 상장 제약회사인 바이넥스를 인수했고, 바이넥스는 또 창업투자회사인 위드인베스트먼트(당시 위드창업투자)를 설립했다. 전 대표는 위드인베스트먼트를 이끌며 아프리카TV BW, 일양약품 CB, 씨앤에스자산관리 BW 등 다수 메자닌에 투자, 짭짤한 성공사례를 남겼다. 특히 위드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60개가 넘는 메자닌을 발행한 기업들 중 디폴트 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전 대표는 최근까지 위드인베스트먼트를 맡아오다 지난달 라이노스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하게 됐다. 양사의 대표를 겸직할 수 없어 위드인베스트먼트 업무는 손을 떼고, 라이노스자산운용을 육성하는데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에이블인베스트먼트 시절부터 전 대표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하상백 상무 역시 위드인베스트먼트 출신이다. 그는 전 대표를 대신해 라이노스자산운용을 설립하고 초기 운용을 하는데 중심 역할을 했다. 전 대표와 함께 쌓아온 IB네트워크를 활용해 물량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이 물량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면 김선수, 손준영 자산운용팀장과 탁종현 과장 등 3명의 매니저들은 실질적인 운용을 맡고 있다. 편입할 CB들에 대한 투자심의에서부터 엑시트(투자회수) 타이밍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며 결정한다.

김선수 팀장과 손준영 팀장은 과거 대우증권 IB사업부에서 함께 일한 동기다. 손 팀장은 2013년 위드인베스트먼트로 옯겼고, 김 팀장은 외국계 PE인 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트를 거쳐 손 팀장과 비슷한 시기에 위드인베스트먼트에 둥지를 텄다. 탁종현 과장은 신영증권 IB내 PE부서에서 4~5년 활약하다가 위드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이들은 지난 5월 라이노스자산운용이 설립될 때 한꺼번에 이동했다.

전명호 라이노스자산운용 대표는 "거시경제와 기업, 증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시기에 국내외 메자닌, 스팩 등과 같이 손실은 제한적이고 기대수익은 열려있는 구조의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구조를 지닌 투자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전문운용사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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