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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C동양, 관이음쇠 사업 결국 철수 TCC벤드코리아 파산 수순‥누적 순손실 600억

심희진 기자공개 2016-08-03 08:23:0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2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CC동양이 관이음쇠 시장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사업을 정리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TCC동양이 관이음쇠 제조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인수한 TCC벤드코리아가 4년 만에 파산 절차를 밟는다. 현재 창원지방법원이 TCC벤드코리아에 대해 파산 선고를 하고 파산관재인까지 선임한 상태다. 통상적인 파산 절차는 '파산재단 설립 → 파산관재인 선임 → 자산 매각 → 배당' 순서로 진행된다.

TCC동양은 표면처리강판에 집중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2012년 5월 다국적 관이음쇠 기업인 카나도일(Canadoil)로부터 TCC벤드코리아(옛 벤칸코리아)를 인수했다. 카나도일은 2009년 벤칸코리아를 설립하고 경남 사천시 외국인 투자지역에 관이음쇠 생산공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사실상 투자를 진행하지 못했고, 결국 TCC동양에 경영권을 넘겼다.

TCC동양은 관이음쇠 사업부를 만들어 2012년 105억 원, 2013년 400억 원 등 설비 투자를 지속했다. 표면처리강판 제조에서 발생한 수익을 대부분 TCC벤드코리아에 투입해 2013년 초 연간 200만 톤의 제품 생산이 가능한 사천공장을 완공했다.

하지만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TCC벤드코리아의 실적은 갈수록 나빠졌다. TCC동양의 자회사로 편입된 2012년 65억 원, 2013년 152억 원, 2014년 168억 원, 2015년 상반기 18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은 없는데 이자비용만 점점 불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2012년 말 기준 786억 원이었던 부채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말 1407억 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전방산업인 플랜트, 조선의 업황 침체로 관이음쇠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판매 경쟁이 치열해졌다. 태광, 성광벤드 등 기존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시장 진입장벽이 높게 형성돼 있어 판매처 확보도 쉽지 않았다. 사천공장 가동 지연으로 관이음쇠 양산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진 것 역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TCC동양은 2014년 유상증자 참여, 전환사채(CB) 인수 등을 통해 TCC벤드코리아에 400억 원을 추가 지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TCC벤드코리아가 획기적인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TCC동양은 지난해 6월 창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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