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공모 철회, 얼어붙은 IPO시장 까사미아·에이프로젠, 상장 연기…中 헝셩그룹, 청약 미달 사태
민경문 기자공개 2016-08-17 15:59:4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6일 0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까사미아는 당초 기대한 만큼의 기관 수요를 얻지 못해 공모를 철회했고, 에이프로젠은 회계법인의 실수 속에 수요예측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중국회사 헝셩은 청약에서 미달 사태를 빚기도 했다. 금주 유일하게 수요예측이 예정된 원적외선조리기 업체 자이글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까사미아는 지난 1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9~10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공모를 추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 4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600억~720억 원이었다.
수요예측 결과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까사미아는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며 차후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기업 가치를 둘러싼 업계의 시각이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증시 입성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10년 이후 코스닥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던 에이프로젠 역시 지난 11일 거래소에 상장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상장 적격성 심사를 하루 앞둔 가운데 내린 뜻밖의 결정이었다. 안진회계법인 측이 1분기 감사보고서에 수정상항을 발견했다며 '적정' 의견을 돌연 취소했기 때문이다.
주관사나 거래소, 투자자들은 수요예측도 실시하지 못한 채 상장을 연기한 에이프로젠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에이프로젠 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상장 재청구를 하겠다는 입장과 해외 상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헝셩그룹은 지난 8~9일 이틀간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0,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공모 규모는 720억 원이었지만 청약 증거금은 약 109억 원에 불과했다. 공모주 청약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한 건 스팩을 제외하고 올해 처음이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불거진 중국 당국의 사드 관련 제재와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 사태의 여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달 물량은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가 떠안게 됐다.
잇따른 IPO 기업들의 공모 부진은 이번 주 수요예측이 예정된 자이글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적외선조리기 업체로 잘 알려진 자이글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 3000원, 공모 규모는 1120억~1288억 원이다. 2013년 267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4년 647억 원, 지난해 1019억 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7억 원에서 135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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