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현대아반시스 매각 본격 착수 지분 50% 매각예정자산 분류…비핵심자산 정리 일환
강철 기자공개 2016-08-18 09:40:29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7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태양광 계열사인 현대아반시스 지분 50%를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하며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현대아반시스 매각은 지난 6월 발표한 경영 개선 계획에 포함된 사안이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현대아반시스 지분 50%(2200만 주)를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타법인 출자 현황 상의 현대아반시스 보유 지분을 0%로 표시했다.
이번 조치로 원래 비유동자산 상의 '관계기업및공동기업투자' 계정으로 분류됐던 현대아반시스 지분은 유동자산으로 넘어갔다. 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이 현대아반시스 지분 매각을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재무제표 상의 관련 부분을 정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했다는 건 적어도 1년 안에 지분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의미"라며 "현대중공업이 잠재적 인수 후보자를 이미 정해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아반시스는 현대중공업이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1년 프랑스 생고뱅(Saint-Gobain)과 함께 50대 50 합자로 설립한 계열사다. 충북 청원군 오창읍 외국인 투자지역에 연간 생산능력 100MW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생고뱅이 투입한 자금은 약 2000억 원에 달한다.
신성장동력이 될 거라는 기대와 달리 현대아반시스는 사업 초기부터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태양광 시황이 급격하게 나빠진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국 설립 2년만인 2013년 초 휴업에 들어갔고, 공장 가동도 중단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아반시스 지분 50%의 장부금액은 152억 원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고 2013년부터 현대아반시스 지분 50%의 매각을 추진했다. 사업 파트너인 생고뱅, 독일 아반시스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다.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인을 청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발표한 3조 5000억 원의 경영 개선 계획에 현대아반시스를 포함시키며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아반시스 외에 정리 대상으로 분류된 현대자동차·KCC·코엔텍 지분은 두달 전 모두 처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예전부터 매각을 추진해온 현대아반시스 지분을 이번에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한 것"이라며 "매각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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