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대우건설 지분 꾸준히 팔았다 상반기 약 4만 주 처분…금호그룹 금호고속 인수에 불똥 튈지 주목
정용환 기자공개 2016-08-22 09:22: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9일 1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을 조금씩 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대우건설 주식을 담보로 금호고속 매입을 추진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겐 금호석유화학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이 담보 가치 변동성 요인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9일 금호석유화학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올해 상반기(1월~6월) 금호석유화학이 자체 보유중인 대우건설 주식 4만 주(0.01%)를 시장에 팔았다. 이로써 올해 초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 지분은 3.52%에서 3.51%로 줄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11월 대우건설 주식을 한차례 대량매도한 적이 있다. 당시 금호석유화학은 500만 주에 달하는 대우건설 주식을 매각해 약 306억 5000만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반년이 지나는 동한 금호석유화학은 대우건설 지분을 조금씩 매각해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호석유화학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은 자칫 금호아시아나그룹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대우건설 주식이 개입돼있는 탓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금호터미널의 금호고속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후 금호터미널과의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이 준비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문제는 금호터미널이 금호고속 인수금융을 끌어오면서 담보물로 제공한 것 역시 대우건설 주식(12.3%)이라는 점이다. 현재 해당 대우건설 지분의 시가는 약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금호석유화학이 한 편에서 대우건설 주식을 꾸준히 던지고 있다는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면 이는 곧 금호터미널의 담보가치 리스크로 치환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 때문이 아니고서라도 이미 시장에는 대우건설 지분이 담보물로 설정된 데 대한 우려가 바닥에 깔려있는 상황이다. 상장주식인 대우건설 지분이 시장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라도 하면 곧장 인수금융에 자금을 댄 투자자들의 담보가치에 영향이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에 대해 크게 상관하지 않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담보물은 금호터미널에서 가지고 있는 대우건설 12.3%에 대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에 팔고 있다는 대우건설 지분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해 선을 그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채권단 역시 금호석유화학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이)시장에 지분을 내다팔아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며 "어차피 담보로 설정된 건 금호터미널 지분이기 때문에 아무 관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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