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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인원 빈소 울린 찬송가, '롯데 멘토'와 이별 손경식 CJ 회장 등 정재계 잇단 조문 행령..."롯데 사태 마무리" 한목소리

노아름 기자공개 2016-08-29 08:30:0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8일 2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조문 이틀째를 맞는 28일 오후 늦은 시간 빈소에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기독교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금기시 하지만, 이 부회장이 생전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만큼 교인들은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오후 5시 30분 30여 명의 충신교회 교인들은 이 부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곧이어 시작된 찬송가 소리는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3층 복도를 가득 메웠다. 이 부회장은 서울 동부 이촌동 자택 인근에 위치한 충신교회에서 장로로 활동하며 독실한 신앙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찬송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곳곳에서 흐느낌 소리가 새 나왔다.

전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방문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오전은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사장)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 대표들은 오전 일찍부터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김영순 롯데알미늄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이자형 롯데첨단소재 대표, 표현명 롯데렌탈 대표 등이 조문객을 맞았다.

정오 무렵 빈소를 찾은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이 부회장을 추모했다. 신 전 대표는 조문 후 귀가 길에 "고인과 인연이 깊은데 조문 뒤 심경이 어떠냐", "헌화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충혈된 눈빛에서 이 부회장과 맺은 특별한 인연을 상기해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가 28일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을 추모한 뒤 귀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87년 롯데쇼핑 이사를 맡았다. 2007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에 오르기 전까지 롯데쇼핑 상품매입본부장, 영업본부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신 전 대표는 1979년 롯데쇼핑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구매·영업·기획·마케팅 등의 직무를 거치며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신 전 대표는 2012년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취임했다.

지난 2013년 롯데쇼핑의 대표이사 체제가 기존 신격호, 신동빈, 이인원, 신헌 체제에서 신격호, 이인원, 신헌 체제로 변경될 때에도 둘은 대표이사직을 함께 유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두 분의 인연이 20년 이상 이어져왔을 만큼 각별한 사이었다"고 말했다.

오후 4시께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승철 부회장은 "롯데 사태가 빨리 마무리 돼서 경영이 정상화 돼야 기업인들도 안심하고 경영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매듭을 지어야 다른 기업들이 안정감을 찾아 경제 살리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이어 "경제계에 큰 공적을 남기신 훌륭한 경제인을 잃게 돼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평소에 올바른 경영을 하시고 훌륭한 일을 많이 했는데 빨리 가셨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오후 5시 빈소를 찾아 고인에 대해 "아주 침착하고 사리 판단이 분명하신 분"이라며 "항상 조직을 위해 앞장서서 일해 왔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2005~2013년)으로 재직하던 동안 그는 이 부회장과 연을 맺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상공회의소 부회장직을 역임했다.

손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태에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인데 잘 해결돼야 한다"면서 "그래야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을 조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사장은 이날 조문객을 맞는데 여념이 없었다. 소 사장은 빈소가 위치한 3층 엘레베이터 앞까지 나와 노신영 롯데그룹 총괄고문(前 국무총리)을 안내했다. 그는 "심정이 어떻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상황에서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냐"며 "안타깝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빈소에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이 찾아와 조문했다. 롯데주류 등 계열사 임직원의 조문행렬 또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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