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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ISA 수익률 산출, 전문기관에 맡기자" 오류 재발 방지 차원···지난 29일 금투협에 제안

서정은 기자공개 2016-09-02 09:57:44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0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수익률 산출 과정을 외부 전문기관에 맡기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사들이 공시한 일임형 ISA 수익률에서 줄줄이 오류가 발견되면서 신뢰성에 타격이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감독원 또한 이 문제가 재발할 경우 엄중하게 다스리겠다는 경고까지 보내면서 그간 비용문제로 외부기관 활용을 꺼려온 금융사들의 태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금융사 관계자들은 금융투자협회에 일임형 ISA의 수익률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사무관리회사 등 외부에 맡길 것을 건의했다. 각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하는 대신 외부 기관을 통해 기준가, 수익률 등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자는 취지다.

이번 방안은 총 7개 금융사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왔다. 전일 금융감독원은 일임형 ISA의 수익률을 잘못 공시한 금융사들을 불러 모았다. 모든 일임형 ISA의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을 전수조사한 결과 7개 금융사의 47개 MP에서 수익률이 잘못 공시됐다. 금융사들의 수익률 공시에 대한 신뢰성이 타격을 입자 당국은 "재발방지 조치 등 이행상황을 점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금융사들은 외부에 수익률 산출 과정을 맡기면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내 준법감시인, 외부 전문기관의 검증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느니 아예 전문 기관에 업무를 위임해 효율성도 제고하자는 취지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금융사 입장에서는 언제든 ISA 담당자가 바뀌면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아예 기준가, 수익률 산출 등을 공신력 있는 곳에 맡겨 문제의 소지를 없애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투자협회도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과거에 금융투자협회는 수익률 산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금융사에 이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금융사들 상당수는 비용 문제를 이유로 거부의사를 표현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많은 금융사들이 일임형 ISA 판매고가 크지 않아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업계의 의견을 우선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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