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금원 출자사업 완료…'시장 친화' 접근법 통했다 현대證·IBK證 등 대형 증권사 노크…우선손실충당 제도 폐지 등 친시장 정책
양정우 기자공개 2016-10-04 08:22:2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정기 및 수시 출자사업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배경에는 '시장 친화적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운용사 후보로 현대증권과 IBK투자증권 등 쟁쟁한 대형사가 등장한 동시에 운용사 선정 콘테스트는 업계 강자들이 맞붙는 전장으로 변모했다.홍성재 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농금원 출자사업을 시장의 니즈(needs)에 맞추는 방향으로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농식품펀드가 벤처투자 시장에 등장한 뒤 제자리를 잡았으나 '시장 활성화' 단계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출자사업의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농금원 수장의 공식적 언급이 잇따르자 기관 내부에서는 정기 및 수시 출자사업에 존재하던 여러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구상과 시도가 이어졌다.
사실 농림축산식품부의 예산이 투입되는 농식품펀드는 정책 목적의 성격이 가장 뚜렷한 벤처펀드로 꼽힌다. 어디까지나 펀드인 만큼 출자자에 수익을 안겨줘야 하지만 그보다 척박한 농수산 산업의 토양을 개척하는 데 무게를 실어왔다. 이런 농식품펀드 고유의 콘셉트는 운용사 자리에 뛰어드는 벤처캐피탈들에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정책 목적에 맞는 엄격한 투자 기준과 농식품펀드에 대한 시장의 인기.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농금원 내부에서 강구한 방안은 결국 단 한가지였다. 투자 성과에 따른 운용사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출자사업을 전면 수정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농금원은 즉각 올해 정기 및 수시 출자사업부터 주요 요건을 손보기 시작했다. 올 들어 운용사의 의무출자비율은 두 차례에 걸쳐 큰 폭으로 낮아졌다. 일반펀드와 특수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의무출자비율이 각각 5%, 8%였지만 지난달 말 기준 모두 1%까지 떨어졌다. 운용사가 자체적으로 농식품펀드에 출자해야 하는 자금 부담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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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손실충당 제도의 경우 아예 폐지 수순을 밟았다. 농금원은 지난해 말까지 일반펀드와 특수펀드에 각각 3%, 5%의 우선손실충당 요건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2월 모두 3% 수준으로 축소시킨 뒤 지난달 말에는 제도 자체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운용사가 펀드 운용에 따른 투자 손실을 먼저 감내하도록 강제했던 규정이었다.
농식품펀드의 기준 수익률도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일반펀드와 특수펀드의 기준 수익률은 각각 7%, 3%였지만 올해 2월 이후 5%, 2%로 하락했다. 그만큼 펀드가 투자 수익을 거뒀을 때 운용사가 성과보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말부터는 조기투자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다. 농식품펀드의 의무투자 금액을 초과해 투자하면 관리보수를 2.5% 추가로 지급하는 규정이다.
농금원의 자구책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 1차 정기출자는 역대 최대의 흥행을 거뒀다는 평이다. 가장 힘을 실었던 '스마트팜펀드' 운용사 자리에는 벤처캐피탈 10곳이 몰렸다. 당시 피데스투자파트너스와 MG인베스트먼트, GB보스톤창업투자,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마그나인베스트먼트, BOK창업투자, 유큐아이파트너스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농림축산식품펀드(일반분야)도 격세지감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현대증권과 IBK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2곳의 출자사업에 노크했다. '현대증권-보광창업투자(Co-GP)'와 'IBK투자증권-AJ캐피탈파트너스(Co-GP)', '이후인베스트먼트-지앤텍벤처투자(Co-GP)', 미시간벤처캐피탈 등 4곳이 출자제안서를 제출했었다.
최근 운용사 선정이 마무리된 2차 정기출자도 운용사의 경쟁률이 5대 1로 치솟았다. '지엠비인베스트-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Co-GP)'를 포함해 '현대증권-KB인베스트먼트(Co-GP)', 현대기술투자, SB인베스트먼트, '안강벤처투자-제미니투자(Co-GP)' 등이 출사표를 던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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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금원의 1~2차 정기출자와 수시출자를 통해 총 1455억 원 상당의 농식품펀드가 새롭게 조성될 전망이다. 농금원은 농식품부의 출자 예산을 토대로 농식품모태펀드를 운용하며 자조합(농식품펀드)에 출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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