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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보수 인하, 제살깎기 결코 아냐" [thebell interview]②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

강우석 기자공개 2016-10-18 10:59:4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액티브펀드의 보수는 크게 낮아졌다. 펀드매니저가 값비싼 보수에 걸 맞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운용수수료를 낮추라는 투자자들의 요구는 빗발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체 펀드의 평균 보수는 0.61%다. 이는 공모펀드의 전성기 시절로 불리는 2008년(1.50%)과 비교했을 때 3분의1 수준으로 폭락한 수치다. 자산운용사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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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 (출처:한국거래소)
이렇다보니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보수를 낮춘 데 민감해하는 분위기다. 수수료 경쟁 한층 더 심해져 업계 전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사진)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이번 운용보수 인하가 '제 살 깎아먹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한 걸음 더 들어가, 현재 투자자에게 받고 있는 수수료가 적절한 수준인 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 "운용보수 인하, 회사 수익성에 오히려 보탬될 것"

그는 운용보수를 낮춘 것이 오히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장기적인 수익성에 보탬이 된다는 입장이다.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다음 단계로 섹터, 해외 상품 등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윤 본부장은 투자자들의 이런 움직임을 '도미노 효과'에 비유했다.

그는 "인버스·레버리지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일반 상품군으로 넘어올 고객들"이라며 "신규 고객이 TIGER 일반 상품에 편입되는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에, 인버스·레버리지 수수료가 싸더라도 돈을 잃는 장사는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버스·레버리지의 설정액이 일정 규모 이상 쌓이면 그 자체만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산업 전반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버스·레버리지 ETF의 경우 해당 상품이 지닌 '보이지 않는 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통상적으로 레버리지 ETF는 전체 자산 중 30% 정도를 코스피200 ETF에 투자한다. 인버스 ETF의 경우 선물운용을 위해 현금자산을 보유하는데, 해당 현금은 주로 단기채권 ETF에 투자된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는 이런 상황에서 자사 상품을 편입하는 게 암묵적인 관례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윤 본부장은 이런 이유 때문에 낮은 보수로 상품을 운용하는 게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숨겨진 연계 수익이 많은 편"이라며 "그 밖에 비가시적인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9bp의 운용보수가 손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현재 운용보수 너무 높아…시장참여자들 고민해볼 때"

업계 관계자들은 인버스·레버리지 ETF의 적정 보수는 '30~40bp'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이 수수료는 촘촘한 계산을 통해 도출된 수치가 아니다. 그동안의 관례와 경험적 판단에 기반해 현직자들이 추정한 액수일 뿐이다.

윤 본부장은 이번 운용보수 인하를 계기로,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운용보수의 '적정 수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투자자를 먼저 생각하는 비즈니스를 펼친다면, 저렴한 비용은 문제가 될 게 아니라 오히려 환영받아야 할 사안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자산운용업 비즈니스 상 플래그십 펀드 및 운용규모가 큰 상품의 경우 낮은 보수율을, 그 이외의 상품에 대해서는 적정한 보수율을 적용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투자자와 업계 사람들에게 '지금의 운용보수는 너무 높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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