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18일 10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소액 대출을 통해 미얀마 공략에 나선다. 은행업인가를 위해 지난 몇 년간 미얀마 금융당국의 문을 두드렸지만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미얀마 마이크로 파이낸스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현지 감독당국에 인허가를 신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허가 신청은 늦어도 올해 안에는 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미얀마 진출을 위해 은행 지점 인허가를 받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 인허가에 유독 깐깐했던 미얀마 정부의 벽을 넘기는 예상보다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9월에는 국민, 신한, 기업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미얀마에 지점 설립 신청을 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당시 미얀마 현지 사무소를 가진 43개 외국계 은행중 25개 은행이 지점개설 허가 신청을 했지만 일본계 3곳, 싱가포르계 2곳, 중국 1곳, 말레이시아 1곳, 태국, 1곳, 호주 1곳 등 총 9개 은행만이 개설 허가를 받았다. 미얀마는 미쓰비시도쿄UFJ은행(BTMU),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미즈호은행 등 일본 은행들이 현지 유력은행들과의 제휴를 통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은행으로서는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올해 3월 미얀마 현지 은행업 인가를 받았다. 현재 미얀마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금융기관은 우리, 국민, 하나, 기업, 산업, 수출입, 부산은행 등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은행업으로 정면 돌파하기 보다는 마이크로 파이낸스 업의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싣기로 했다.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전문으로 하는 현지 법인을 설립해 영업활동을 진행하며 기반을 쌓음으로써 현지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우리은행 또한 소액대출시장 우선진출 의지를 밝혔고, 다른 국내 금융지주들도 IBK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 캐피탈 계열사를 앞세워 미얀마 소액대출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추세다. 미얀마 금융시장은 전 국민의 8%만이 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만큼 은행 외 소액대출 분야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선 법인 형태로 미얀마 소액대출 쪽에 기반을 착실히 쌓아나가면서 현지 영업 확대를 준비하자는 계획"이라며 "미얀마 지역의 경우 수익성이나 성장잠재력 등이 모두 유망하다고 평가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장미화 신한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자료를 통해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미얀마는 2020년까지 월수입 약 46만 원 이상 중간층·부유층이 2012년의 2배 규모인 103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아시아의 마지막 황금시장으로 일컬어지며 최근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금융 회사들도 비즈니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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