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 항암제 후기 1상 도전 '엇갈린 시선' 기술 수출 가치 올리기 vs 전기 1상만 4년 소요
이석준 기자공개 2016-10-24 08:16:1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W중외제약의 항암제(CWP291) 후기 1상 도전에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당초 전기 1상 이후 라이선스 아웃 추진 계획을 공시해 온 터라 기술 수출이 아닌 자체 임상 진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상반기 견해가 나오고 있다.최근 제약업계는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 폐암약 개발 중단을 선언하면서 국내 제약사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Wnt 신호전달 경로를 타깃으로 하는 JW중외제약 항암제(CWP291)도 마찬가지다.
CWP291가 주목받는 이유는 희소성이다. 현재 표적항암제로 사용될 수 있는 신호전달 경로는 BCR/ABL, EGFR, VEGFR, Wnt 정도인데, 이중 Wnt를 적용한 치료제만 없다. 그나마 개발 중인 것도 JW중외제약이 가장 선두위치에 있어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의 혁신 신약으로 기대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CWP291 후기 1상 도전 소식을 알렸다. 단독요법에 이어 다른 약물과의 병용법을 보기 위해서다.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CWO291 라이선스 가치 높이기다. 최근 항암제 치료는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는 병용법이 대세다. 전기 1상에서 목표로 한 단독 요법 임상이 성공한 만큼 다른 약제와의 병용법에서 쓰임새를 찾아낸다면 신약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최근 항암 시장의 새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면역항암제 병용 효능 연구에서도 의미있는 결과가 확보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고형암 임상 시험 추진 역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지난 8월 31일 후기 임상 1상 계획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며 국내는 지난 9월 9일부터 레날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과의 병용투여 진행이 식약처 승인을 받아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전기 1상에서 완전관해와 부분관해 사례를 확인했기 때문에 1b 임상에서 표준 치료제와의 시너지효과를 확인하면 FDA 신속 허가 승인도 가능해 보다 빠른 상업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CWP291이 전기 1상 결과만으로는 글로벌제약사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1a상이 CWP291 단독 치료 요법의 임상 투약 가능 최대 용량 및 안전성 확인에 국한돼 가치 판단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질의 희소성은 있지만 거금을 들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소리다.
또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된 전기 1상 자체가 4년이나 소요됐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CWP291 관건은 1b상 임상 진행 속도다. 전기 1상에서 4년이 걸린 만큼 지체할 겨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CWP291이 현재 희소성을 갖고 있어도 개발 속도가 지연될 경우 경쟁자 출현 등으로 상품성이 약해질 수도 있다는 소리다.후기 1상 도중에 글로벌제약사와의 공동 개발 추진도 답이 될 수 있다.
JW중외제약은 최근 유상증자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통해 1200억원의 자금을 확충한 상태다. R&D 자금은 넉넉한 상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향후 미국과 한국 등에서 임상 2상만으로도 신속 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며 "후기 임상은 Wnt 항암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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