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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모태펀드, 2019년까지 한국벤처투자로 이관 기획재정부 내부 방침 확정…운용자산 8000억 넘보는 모태펀드로 성장

양정우 기자공개 2016-10-24 08:37:4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600억 원 규모로 거듭난 농수산식품모태펀드(MIFAFF Fund of Funds, 농식품모태펀드)가 오는 2019년까지 한국벤처투자로 이관된다. 그동안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에서 독자적으로 운용해왔던 모태펀드다.

20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한국벤처투자에서 오는 2020년 1월 1일부터 농식품모태펀드를 운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농금원과 한국벤처투자는 2019년까지 이관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농식품모태펀드를 둘러싸고 지속된 '이관 논란'은 이번 기재부의 결정으로 일단락됐다. 그동안 기재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모태펀드의 운용기관을 두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두 부처는 각각 한국벤처투자와 농금원이 운용을 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기재부는 농식품 분야의 벤처펀드도 다른 섹터처럼 한국벤처투자에서 관리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기관의 중첩된 기능을 통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농식품부는 농식품모태펀드 운용의 실효적 측면에 무게를 뒀다. 농식품 산업의 특성상 전문기관인 농금원에서 펀드 운용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두 부처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이관 이슈에 매듭을 짓기 위해 자본시장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당시 자본시장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한국벤처투자에서 운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며 기재부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기재부와 농식품부는 농식품모태펀드를 이관한다는 전제 아래 이전 시점을 놓고 협의를 벌여왔다. 기재부측에서는 곧바로 이관 작업에 착수하기를 원했지만 2020년부터 한국벤처투자에서 운용을 시작하는 수준에서 합의를 이룬 것으로 관측된다.

농식품모태펀드는 이날 기준 운용자산이 7600억 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10년 농금원에서 농식품모태펀드를 출범시킨 뒤 국내 대표적인 모태펀드 가운데 하나로 성장한 것이다. 농금원측은 농식품부에서 출자 예산을 받아 농식품펀드(자펀드)의 운용사(GP)를 선정하며 리스크 관리 업무를 총괄해왔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농식품모태펀드가 차지하는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출범 초기에는 운용사 선정 콘테스트가 주로 신생 벤처캐피탈이 도전하는 무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들어 현대증권과 IBK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뛰어들 정도로 주목받는 출자사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올해 농금원은 1·2차 정기출자와 수시출자 등 총 3차례 걸쳐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한해 두 차례에 걸쳐 정기 출자사업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출자사업에 따라 향후 총 1455억 원 규모의 농식품펀드가 새롭게 조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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