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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파키스탄 '펩시 보틀링·원액생산' 동시 인수 추진 지분 매입 거래 막바지, 한국·필리핀 이어 콜라 사업 확대

장지현 기자공개 2016-10-21 08:20:1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1일 0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파키스탄 현지에서 펩시콜라 보틀링(병입 생산) 업체와 콜라 원액 생산 업체 인수를 동시에 추진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20일 "롯데가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파키스탄 현지 펩시콜라 보틀링 업체인 라호흐 펩시코 지분 51~52%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계약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며 "롯데는 또 보틀링 업체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콜라 원액을 생산하는 '펩시코 파키스탄' 인수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펩시콜라는 1967년 파키스탄에서 탄산음료 생산을 시작했다. 현지에는 펩시코 파키스탄 법인을 비롯한 8개의 보틀링 업체가 있다.

펩시코 파키스탄은 원액과 시럽을 생산해 8개 보틀링 업체에게 공급한다. 보틀링 업체는 이 원액과 시럽을 받아서 물과 탄산가스 등을 넣어 완제품을 만들고 현지에서 유통한다.

롯데는 1250만 명이 거주하는 파키스탄 제2의 도시 라호르 지역의 보틀링 업체를 먼저 인수한 뒤 다른 지역 보틀링 업체도 순차적으로 사들인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976년 미국 펩시콜라와 한국 시장 생산, 판매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0년 '필리핀 펩시(PCPPI)' 지분 34.4%를 사들이면서 펩시콜라 사업을 해외로 확대했다. 1965년 설립된 필리핀 펩시는 필리핀 내 독점 보틀링 업체로 인수 당시 11개 공장과 106개 영업지점을 갖고 있었다.

롯데 관계자는 "파키스탄의 경우 이슬람 국가라 주류 판매 보다는 음료 판매가 잘되는 시장"이라며 "아울러 롯데가 이미 한국 시장에서 펩시코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어 시너지가 더 크게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 체제 이후 파키스탄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해 왔다. 2009년 케이피케피칼을 통해 화학업체 파키스탄 PTA, 2010년 롯데제과를 통해 스낵, 비스켓, 파스타를 생산하는 현지 제과업체 콜손(KOLSON)을 각각 인수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2년 초 동남아 5개국 해외 출장 일정에 '파키스탄'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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