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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러스국채펀드, 불리한 시장환경..차익거래 '어렵네' 장·단기물 스프레드 축소에 수익률 부진…자금 모집도 난항

최은진 기자공개 2016-10-26 10:41:0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1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인하우스(In house) 헤지펀드 2호 토러스투자증권이 헤지펀드를 출시했지만 자금 모집 등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채 차익거래를 주전략으로 내세웠는데 최근 시장상황이 이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이 지난 8월 내놓은 '토러스국채마스터알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는 설정 이후 -0.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펀드 출범하자마자 마이너스 성과를 냈고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토러스국채마스터알파펀드는 국채 차익거래를 주전략으로 삼는다. 장·단기물 국채 금리 스프레드를 활용해 매매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만기에 따라 국채의 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공매도 등의 전략으로 수익을 노리겠다는 목표였다. 당초 기대수익률은 2~3%대로 잡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장·단기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차익거래에 어려움이 생겼다. 일반적으로 채권 만기가 길면 길수록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장기물과 단기물의 금리차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가능한데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저금리 영향 등으로 장기물이나 단기물 모두 금리가 1%대 남짓에 불과하다. 최근 기준 국고채 1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4%, 1.5% 정도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 출시된지 두달 가량 된 상황에서 성과를 운운할 순 없지만 국채 차익거래를 주전략으로 삼기에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다"며 "토러스투자증권은 채권에 강한 하우스인데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환경 탓에 토러스투자증권이 당초 잡았던 기대수익률은 물론 펀드 규모 목표치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 펀드의 현재 설정규모는 113억 원이다. 연내 1000억 원까지 끌어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업계에서 채권 투자를 잘 하는 하우스로 정평이 나 있었던 만큼 펀드 설정 이전부터 가입 의사를 밝힌 기관투자자들이 상당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 등과 맞물려 이들 마저도 자금 집행을 계속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러스투자증권 관계자는 "장·단기 국채 금리 차가 0.5%p 정도는 벌어져줘야 차익거래가 가능한데 최근에는 금리 격차가 현저하게 낮아져 이를 구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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