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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워너비' AAA급 복귀 가능할까 [Earnings & Credit]현실화 가능성 높지 않아‥재무구조 개선은 긍정적

김시목 기자공개 2016-11-10 11:35:4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8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최고 신용도의 상징인 'AAA' 등급 복귀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을까. 올해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인 대목은 과거 초우량사의 면모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실제 포스코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년 만에 1조 원을 넘어섰고 각종 재무 레버리지 지표도 개선됐다.

그러나 포스코의 등급변동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는 관측이 중론이다. 신용평가사들의 상향 트리거와는 갭이 벌어져 있는 가운데 이제 반등을 시작한 수준이라는 것. 특히 신평사들이 2014년 AAA급 박탈에 큰 결단이 필요했던 만큼 섣불리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다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기존 '부정적' 아웃룩을 떼어낸 것처럼 그 동안의 부진한 흐름을 해소한 측면만으로도 유의미한 결과로 파악된다. 신용도 개선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및 재무개선 추세의 지속여부는 향후 신용도 상승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고강도 구조조정, 수익성·재무지표 3분기 반등

포스코는 과거 우량한 재무구조와 국가 기간산업의 위상을 인정받으며 AAA급 이슈어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KT,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4곳만이 보유할 만큼 특수성 및 상징성이 상당했다. 하지만 무차별 확장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가 부메랑이 돼 지난 2014년 초우량 지위를 반납했다.

포스코는 훼손된 재무구조 개선 및 기업 정상화를 위해 권오준 회장을 선임하며 재도약을 선언했다. 약 2년 간의 자산매각, 사업효율성 제고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개선된 영업실적을 기반으로 수익성 및 재무구조에서 반등에 성공, 향후 전망을 기대케 했다.

포스코의 올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은 1조 원을 넘었다. 철강 사업의 수익성이 대거 개선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등 적자가 지속되던 해외 법인이 흑자로 돌아선 덕분이다. 누적 연결 순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건 2013년 3분기(1조 968억 원) 이래 3년만이다.

재무구조 역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디스는 연말 포스코의 조정 전 차입금은 약 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차입금/EBITDA 지표는 3.8배를 기록, 전년(4.7배) 대비 하락하고,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4.1배를 나타내 2015년 3.2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 '워너비' AAA급 복귀, 당장의 현실화 가능성 '제로(0)'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AAA급 복귀 꿈이 현실화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AAA급 상승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상향 트리거는 물론 내년 이후 대폭적인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실제 한국기업평가가 올해 6월 정기평가에서 제시한 철강산업 평가방법론 상의 포스코 사업항목은 매출, 시장지배력, 수직계열화 등 대부분 AAA급 신용도에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EBITDA마진, 순차입금의존도/EBITDA, 차입금의존도 등은 여전히 A급 지위에 그쳤다.

포스코

특히 AAA급 이슈어의 신용등급 하락이 IMF 외환위기 이후 포스코가 처음이었던 만큼 신용평가사들의 상향 결단은 간단한 결정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확실하게 AAA급 지위를 회복했다는 확신이 나오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등급상향으로 행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등급강등 당시 상당한 의지가 필요했던 만큼 다시 상향 조정하는 것 역시 쉽사리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며 "특히 포스코가 올 들어 자산매각, 투자축소 등 차입금 감축으로 빛을 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개선 추세가 이어져야 상향 트리거를 충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신용도 개선 초석 '유의미'

포스코의 실적 및 재무개선 추세가 당장의 신용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무디스는 포스코가 향후 12~18개월간 현 영업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제고될 것으로 관측했다.

포스코는 업황 불확실성이 높아 수익성 제고보다 차입금 감축에 따른 레버리지 축소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은 중국과 한국 철강산업의 초과설비, 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대폭적인 개선이 어렵다. 반면 투자축소의 영향으로 잉여현금흐름 창출과 차입금 감축은 가능하다.

포스코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 자회사들의 지속성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 3분기 적자가 지속되던 해외 생산법인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인도네시아, 멕시코, 베트남, 인도 냉연 생산법인 등의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시장 관계자는 "포스코의 경우 국가기간산업이랑 상징성에도 불구 재무실적 악화로 등급강등이 현실화했던 만큼 현 개선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철강시황 전망을 감안하면 수익성 향상보다는 차입금 감축 등으로 재무개선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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