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하號' JW중외그룹, 사업구조 삼각편대로 재편 신약개발·수액제·의료기기 중심, 지분매각해 재무구조 영향 최소화
이윤재 기자/ 윤지혜 기자공개 2016-11-16 08:10:3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4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경하 JW중외그룹 회장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신약개발과 수액제재, 의료기기진단 삼각편대 체제로 재편한다. Wnt 항암제(CWP291)가 임상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다 수액기업 JW생명과학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남은 JW바이오사이언스도 대규모 투자금 조달에 나서 진단시장 공략 채비를 본격화한다.JW바이오사이언스는 재무적투자자(FI)인 'KB PEF'를 끌어들였다. 외부 차입이 아닌 지분매각 형태로 재무구조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내실경영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경영방식이 반영됐다. 이 회장이 외형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상반된 목표를 절묘하게 줄타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신약개발·수액제·의료기기 삼각편대 구축
이 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JW중외그룹 회장직을 맡아 그룹 전반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아버지인 이종호 명예회장이 경영전면에 있었지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사업다각화 전략 등 큰 그림은 이 회장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바이오기업 크레아젠홀딩스 인수합병(M&A)과 JW생명과학의 고부가가치 수액제 연구 등이 꼽힌다. JW중외그룹은 크레아젠 인수로 취약점으로 평가받언 화합물 신약 분야에서 단숨에 경쟁력을 확보했다. JW크레아젠은 신장암치료제(CreaVax-RCC), 간암치료제(CreaVax-HCC), 교모세포종치료제(CreaVax-BC),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CreaVax-RA) 등을 개발 중이다.
국내 수액시장 1위 업체인 JW생명과학은 고부가가치 수액으로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했다. 충청남도 당진에 3000억 원 규모 첨단공장 신축 투자를 선제적으로 결정했다. 공장 완공 이후 영양수액과 종합영양수액 비중이 늘면서 최근 영업이익률은 17%대까지 치솟았다.
두 사업과 함께 성장동력으로 삼은 건 바로 진단 및 의료기기다. 먼저 지난 4월 JW메디칼로부터 분할해 JW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JW바이오사이언스에는 상당한 연구개발 진척을 보이고 있는 패혈증을 신규 사업으로 더할 계획이다. 해당 투자 건은 이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애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경하 회장이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수액제, 의료기기 사업 등 크게 3분야로 사업구조를 나누고 있다"며 "각 계열사별로 맞춤형 성장전략을 실시하면서 최소한의 비용만으로 해결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 지분매각 통해 재무구조 영향 최소화
JW중외그룹은 다소 취약한 재무구조가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보수적인 경영기조가 강한 제약사들은 차입금은 적고 현금을 쌓아두는 경영스타일이 일반적이다. JW중외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JW중외제약은 부채비율이 한때 300%대에 육박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곳이다.
자연스레 이 회장의 최우선 과제도 재무구조 개선과 맞닿아있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3세 경영자인만큼 새로운 그룹의 성장동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두가지 목표를 두고 이 회장이 택한 건 성장성을 담보로 한 지분매각이었다.
JW중외그룹은 지난 2013년 SG PE와 SK증권 PE가 공동운용사로 있는 'KoFC-SG-SK기업재무안정PEF'에 JW생명과학 지분 60%를 매각했다. 공사가 한창이던 당진공장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담보가 됐다. 경영권이 걸린 지분 매각이었지만 JW중외그룹이 IPO 직전에 10%+1주를 재매입하는 구조였다. 결과적으로 JW생명과학은 투자금 조달을 마친 뒤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JW바이오사이언스도 마찬가지다. JW생명과학처럼 지분 60%를 매각한 뒤 향후 10%+1주를 재매입할 예정이다. 일단 유입되는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향후 패혈증 R&D 성과에 따라 상업생산을 위한 설비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JW중외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숙원과제로 두고 전방위적으로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며 "JW바이오사이언스도 미리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조기에 거두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경하 회장이 사업확대와 자금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고 있는 양상이며 현재로서는 좋은 성과가 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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