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실적 안전판 된 '두산밥캣' [Company Watch]역대 분기 최대실적, IPO·배당 통해 내년 유동성 확보
심희진 기자공개 2016-11-24 08:24:1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살림살이를 책임졌다. 고수익 제품군 중심의 매출 믹스(Mix) 개선, 리스크 요인이었던 유럽 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세 등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IPO로 확보한 자금을 내년 만기 공모회사채 상환에 투입해 재무구조 개선도 꾀할 방침이다.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3021억 원과 영업이익 1058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3분기보다 매출액은 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2010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인 8%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두산밥캣'이다. 두산밥캣은 유럽 내 건설기계 판매 증가, 북미지역 제품 믹스 효과 등에 힘입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두산밥캣은 지난 3분기 879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매출의 68%를 책임진 셈이다. 이익 기여도는 더 높았다. 총 영업이익을 웃도는 1094억 원을 두산밥캣 혼자 벌어들였다.
두산밥캣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줄었다. 오일·가스 시장의 부진,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영향 등이 외형 축소로 이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 증가해 역대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 3분기 8.2%, 2015년 3분기 8.8%에 머물던 영업이익률 역시 12.4%까지 상승했다.
두산밥캣 주요 판매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된 점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두산밥캣 매출 비중은 북미·오세아니아가 69%, 유럽·중동·아프리카가 26%, 아시아·중남미가 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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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미 시장에서 제품 믹스 개선효과를 톡톡히 봤다. 두산밥캣 제품 포트폴리오는 컴팩트 트랙 로더(CTL, Compact Track Loader), 스키드 스티어 로더(SSL, Skid Steer Loader), 미니 굴삭기(MEX, Mini Excavator) 등 크게 3가지다. 수익성은 CTL, MEX, SSL 순으로 좋다.
2014년까지만 해도 SSL 판매 비중이 43%로 제일 높았다. 가장 수익성이 좋은 CTL 비중은 34%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CTL 비중이 36%로 늘어나더니 올해는 40%까지 상승했다. 두 번째로 수익성이 좋은 MEX의 비중 역시 2014~2015년 20%대 초반에서 올해 25%까지 높아졌다. SSL의 경우 판매 비중이 35%까지 줄었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 믹스가 이뤄진 셈이다.
유럽 소형 건설기계 시장의 회복 역시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두산밥캣은 핵심 판매처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큰 실적 격차를 보였다. 사실상 미국에서 번 수익으로 유럽의 손실을 메우는 구조였다. 하지만 2013년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유럽법인 역시 비용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실제 두산밥캣 유럽법인은 2013년 2800만 달러, 2014년 35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구조조정 여파로 사업 외형이 축소돼 영업이익이 800만 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군살 빼기를 통해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실시된 두산밥캣 IPO 구주매출로 2500억 원을 확보했다. 두산밥캣 배당FCF(미래현금흐름)까지 합하면 내년에 총 3500억 원가량을 손에 쥐게 된다. 해당 자금은 2017년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회사채 5500억 원, 영구채 5500억 원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2000억 원의 자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두산밥캣 IPO, 배당FCF 외에 보유 주식 등도 활용해 내년 가용 유동성을 1조 25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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