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한진해운 '스페인터미널' 안고 유럽 공략 가입 예정 '2M' 구주노선 1위, 수송량 확대 기대
김성미 기자공개 2016-11-30 08:30:0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8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의 스페인 터미널을 인수한 현대상선이 유럽 노선 컨테이너 수송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에 가입되면 유럽 지역 영업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M은 아시아-유럽 노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28일 프랑스 해운 조사 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11월 첫째 주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1만42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아시아-유럽 노선 수송량(37만7320TEU) 중 2.7%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유럽 노선 시장 점유율은 2.2%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한진해운이 지난 9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구주 노선 물량을 일부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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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의 구주 노선 수송량은 현대상선의 약 2배 이상이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진해운의 구주 노선 수송량은 60만 1909TEU로, 전체 시장의 4.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현대상선의 수송량은 28만 5571TEU로, 한진해운의 절반 수준이었다.
또한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우량 자산인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유럽 지역의 영업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25일 한진해운 알헤시라스 터미널(TTIA) 지분 100%를 인수할 수 있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8일부터 2~3주간 실사를 거친 뒤 다음 달 말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총면적 35만7750㎡에 연간 186만TEU를 처리할 수 있다. 덴마크 머스크, 프랑스 CMA-CGM, 중국 코스코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이용하고 있는 물류 거점이다.
유럽과 남미를 잇는 남북항로와 아시아와 북미 동안을 잇는 동서항로가 교차하는 곳에 위치해 지중해, 북유럽, 북미로 이어지는 최적의 환적항으로 꼽힌다. 2013년 알헤시라스 터미널의 매출은 886억 원, 순손익은 76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 840억 원, 순손익 40억 원으로 전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최악의 해운 시황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도 개선했다. 2014년 부채비율은 263%로, 전년보다 38%포인트 감소했다.
현대상선은 지분 20%를 보유한 북유럽의 네덜란드 로테르담터미널(RWG)에 이어 남유럽 거점 항만까지 확보하며 유럽 지역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북아프리카 시장과도 가까워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 2M에 가입할 수 있도록 막판 협상이 한창이다. 2M은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해운동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덕분에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하면 유럽 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MSC는 11월 첫째 주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7만 3218TEU를, 머스크는 6만 2001TEU를 수송했다. 즉 2M의 구주 노선 시장 점유율은 36%를 달성했다. 오션쓰리의 시장 점유율은 23%, ‘CKYHE'가 22%로 뒤를 이었다.
한편 현대상선은 터미널 사업을 확대해 안정적 영업기반을 넓히고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번 인수로 자영 터미널 개수도 3개(미국 캘리포니아·워싱턴, 대만 가오슝)에서 4개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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