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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中법인 울며겨자먹기식 자금 지원 ETA법인 잇단 자금 수혈..손실 지속, 차입보증 압박

김장환 기자공개 2016-11-30 08:29:0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9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중국 에탄올아민(ETA) 생산법인에 대규모 자금을 추가 지원했다. 손익과 재무 부진이 심화돼 독자 생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지못해 이뤄진 지원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차입금을 스스로 감당하지 못한 게 주 이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중국 ETA 생산업체이자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자싱법인(Lotte Chemical Jiaxing Corp)에 올 3분기 111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자싱법인의 현지 운용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한 추가 수혈로 전해졌다.

자싱법인은 롯데케미칼이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에틸렌옥사이드(EO) 수직계열화를 위해 지난 2010년 설립한 곳이다. 연간 10만 톤 규모 EO를 생산하는 산장법인(Lotte Sanjiang Chemical Co)에 원재료 ETA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산장법인은 중국 삼강화공유한공사와 50대 50 합작으로 세워진 법인이다. EO는 계면활성제 및 건설용 콘크리트 혼화제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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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들어 시작된 공급과잉 등을 이유로 EO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자싱법인 역시 타격을 입었다. 업스트림 업체보다 오히려 더 큰 손실을 냈을 정도다. 지난해 산장법인은 174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고, 자싱법인은 322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이에 따라 지난해 자싱법인에 353억 원대 자금을 수혈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차입금 이자 등 기본적인 운용자금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자싱법인은 올 3분기 누적기준 47억 원대 순손실을 냈다. 전년 보다는 축소된 적자폭이지만 부담은 여전하다.

자싱법인은 이런 가운데 올 8월 대규모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는 상태였다. 2015년 8월 1일 중국 SC은행으로부터 끌어온 차입금으로 524억 원에 달했다. 설비 투자를 위해 끌어왔던 차입금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한 지급보증은 롯데케미칼이 직접 섰다.

지급보증을 제공한 롯데케미칼은 자싱법인이 해당 차입금을 직접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자싱법인은 지난 3분기 롯데케미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동시에 기존 차입금 중 일부를 상환하고 또 나머지는 만기를 연장했다. 동시에 9월 들어 추가 차입금을 끌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은 해당 차입금뿐 아니라 자싱법인이 과거 끌어온 차입금에 대한 추가 지급보증까지 제공하고 나섰다. 자싱법인의 경영난이 심화되자 현지 금융권이 기존 차입금에 대한 상환보증까지 요구한 탓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175억 원대 자싱법인 차입금에 대한 신규 지급보증이 이뤄졌다. 정작 해당 차입금을 끌어온 시기는 지난 2015년 3월이다. 차입처는 DBS뱅크로, 이전까지는 롯데케미칼이 직접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지 않던 차입금이다.

자싱법인은 롯데케미칼의 이 같은 전방위 지원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산업인 중국 내 EO 사업 자체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싱법인으로부터 ETA를 공급받는 롯데케미칼의 EO 생산업체 산장법인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82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재무구조가 크게 훼손된 상태다. 9월 말 기준 산장법인의 부채총계는 894억 원, 자본총계는 219억 원으로 408.9%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전년 말 부채비율(343.3%)보다 크게 약화된 수준이다.

정작 자싱법인은 지난해와 올해 이어진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자금 지원에 힘입어 재무구조 악화를 방어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모양새다. 올 9월 말 기준 부채총계 616억 원, 자본총계 373억 원으로 165%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올해 역시 순손실이 지속됐음에도 전년 말(255%)보다는 다소 개선된 수치다. 다만 올 한 해를 적자로 마무리하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말까지 이를 지켜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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