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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숏 고전' 대신운용, 글로벌 헤지펀드 승부수 통할까 1년 3개월만에 신규 설정…글로벌본부 전우석 본부장 '카드'

정준화 기자공개 2016-12-05 09:20: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30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장기간 수익률 부진의 늪에 빠진 대신자산운용이 글로벌 헤지펀드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부진의 늪을 탈출하고 초창기 명성을 되찾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운용은 최근 '대신글로벌 Dr. Selelto ETF 자산배분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설정했다. 대신자산운용이 헤지펀드를 새롭게 선보인 것은 지난해 8월 '대신 에버그린 이벤트' 이후 1년 3개월여만이다.

대신자산운용은 2013년 3월 '대신 에버그린 이벤트드리븐 제1호'를 선보이며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든 1세대다. 2014년 한 때 총 설정액이 4000억 원에 육박하며 헤지펀드의 시장을 선도했다. 비교적 덩치가 작은 자산운용사인 대신자산운용에 있어 헤지펀드는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중순부터 수익률이 악화되기 시작, 최근까지도 매월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전에 설정된 5개 헤지펀드 모두 연초이후수익률이 두 자릿수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총 설정액도 413억 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계속된 수익률 부진에 헤지펀드 본부장도 수 차례 교체했지만 수익률을 다시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런 가운데 대신자산운용이 글로벌 헤지펀드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 펀드의 운용 주체는 헤지펀드 본부가 아닌 글로벌운용본부다. KTB자산운용에서 2013년 중순 대신자산운용으로 넘어온 전우석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이 운용을 총괄한다.

이 펀드는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한다. 주로 미국 S&P지수, 원자재, 부동산, 리츠 관련 ETF가 투자 대상이다. 전 본부장이 100명이 넘는 글로벌 헤지펀드들을 직접 만나며 습득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만든 투자 모델을 운용에 적용한다.

직접 고안해 낸 투자 모델을 적용해 시험 운용 과정을 거친 결과, 과거 20년 백스테이트 데이터까지 합하면 연평균 수익률이 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현재 6억 원으로 출발한 상태로, 조만간 한국투자증권과 프라임브로커(PBS)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성과가 부진해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 본부장의 그동안 성과가 좋았던만큼 새로운 헤지펀드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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