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디포코리아' 경영권 매물로 스테이플스와 합병 재추진 포석, 이주 예비입찰 진행
김창경 기자공개 2016-12-19 09:58:2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사무용품 2위 기업인 오피스디포(Office Depot Holdings)가 한국 법인 '오피스디포코리아'를 매각한다. 덩치를 줄여 미국 사무용품 1위 기업과의 합병을 재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오피스디포는 최근 합병을 시도했지만 반독점 문제를 이유로 합병승인을 받지 못했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피스디포는 100% 자회사 오피스디포코리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주에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및 재무적투자자(FI) 등을 배제하고 아이마켓코리아, 서브원 등과 같은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매각 주관은 IB업계 시니어인 호바트 L.엡스타인(Hobart Lee Epstein, 한국명 이병호) 씨가 설립한 M&A 부티크 '볼랏알터스(Volat Altus)가 맡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 골드만삭스의 한국지사 대표, 동양종금증권 글로벌 투자은행본부 총괄 수석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디포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이 현저히 떨어져 FI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매물"이라며 "유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가 인수할 경우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오피스디포코리아는 총 18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104개의 가맹점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오피스디포의 오피스디포코리아 매각은 미국 사무용품 1위 기업 스테이플스(Staples)와의 합병을 재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워싱턴DC 연방지법은 두 기업 간 63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불허하는 결정을 내렸다. 두 사무용품 대기업의 합병이 반독점법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한 연방통상위원회(FTC)의 손을 들어 줬다.
오피스디포는 덩치를 줄이기 위해 해외 사업장을 줄이고 있다. 우선 오피스디포는 아시아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오피스디포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셈이다.
구체적인 오피스디포코리아 거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동종업계에 있는 상장사 아이마켓코리아의 EV/EBITDA 배수를 적용해 산정하면 오피스디포코아 지분 100% 가치는 350억~4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작년 말 기준 오피스디포코아는 34억 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은 117억 원이며 차입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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