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 vs 이스트스프링...뱅크론펀드 차이는 이스트스프링, B·BB등급 채권 다수…프랭클린템플턴, CCC등급도 일부 편입
강우석 기자공개 2016-12-22 08:31: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상승 국면에서 추가 수익을 노리는 뱅크론펀드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펀드 별 특징이 상이한 만큼, 투자에 앞서 상품의 세부사항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5일 theWM에 따르면 '프랭클린 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 자투자신탁(설정액 4489억 원)'의 연초 이후 성과는 13.74%를 거두고 있다. 같은 기간동안 '이스트스프링 미국뱅크론특별자산 자투자신탁[H](설정액 2064억 원)'의 수익률은 6.81%을 기록했다. 두 펀드에는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750억 원, 300억 원이 유입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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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상품은 국내에 설정된 뱅크론펀드의 대표주자다. 펀드 규모가 크고 수익률도 양호해서다. 뱅크론(Bank Loan)은 금융회사가 투자적격등급(BBB-) 미만인 기업에 대출해준 뒤, 가산금리를 더한 이자를 받는 대출채권을 뜻한다. 일반적인 채권과 달리 이자가 금리상승과 연동돼, 금리인상 시기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투자처로 여겨지고 있다.
Fed가 13~14일(현지시간 기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뱅크론펀드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서문진 EPI어드바이저 대표는 "하이일드채권은 금리인상 시 가격하락 위험이 있지만 뱅크론은 그렇지 않다"며 "뱅크론의 경우 리보금리가 1%를 초과하면 변동금리여서,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의 수익성과 유사한 패턴을 띤다"고 설명했다.
김봉수 KEB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PB센터장도 "내년 1·4분기 전까지는 미국 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고객들에게 환오픈형 뱅크론펀드를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뱅크론펀드에 투자하기 앞서, 상품의 세부사항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표 상품인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의 펀드조차 상이한 특징을 갖고 있어서다.
이스트스프링뱅크론펀드는 지난 10월 말 기준 신용등급 B(51.9%)와 BB(42.2%)인 채권을 주로 편입하고 있다. 정크본드로 간주되는 CCC 등급 채권은 2%에 불과하다.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편입종목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현재 펀드에는 총 646개의 종목이 담겨있는 게 단적인 예다.
예병용 이스트스프링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은 "금리상승 시기에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이스트스프링코리아의 뱅크론펀드는 자산배분에 보다 적합한 상품"이라며 "다양한 종목을 편입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익률 실현에 운용의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커뮤니티헬스시스템즈(CHS)가 발행한 채권의 편입 비중이 가장 높지만, 전체 자산 대비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반면 프랭클린템플턴의 뱅크론펀드는 CCC등급 채권의 편입비중(20% 내외)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스트스프링뱅크론펀드는 전체 자산의 90% 이상을 뱅크론에 투자하고 있지만 프랭클린템플턴펀드는 특별자산(54.21%), 단기대출 및 예금(22.90%), 채권(15.17%) 등 다양한 자산군을 편입하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한국(18.55%), 룩셈부르크(4.21%), 마샬군도(3.44%)에도 투자하고 있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관계자는 "발행시장에서 협상우위에 있는 자사 역량 덕분에, 우량의 뱅크론을 적시에 구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사내의 신용평가 방법론을 활용해 부도가능성이 낮은 뱅크론을 엄선하고 있어, CCC등급 채권도 일부 편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뱅크론펀드마다 수익률이 적게는 1.5배, 많게는 2배 이상 차이나는 것은 상품마다 포트폴리오가 상이하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은 자산운용보고서를 살펴보고,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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