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자본확충 약속 지켰다 2대주주 라이프넷 무관심 불구 혼자서 약속 이행
윤 동 기자공개 2016-12-26 09:30: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2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보험이 계열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의 1060억 원의 자본 조달 약속을 지켰다. 2대주주인 일본 라이프넷이 사실상 발을 뺀 상황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약속을 이행했다.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19일 150억 원(300만 주)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은 신주 전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인가를 받을 당시 금융감독 당국에 약속했던 '5년 동안 1060억 원 자본금 확충'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종전까지 940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기 때문에 120억 원만 증자해도 괜찮았지만 곧 IFRS17(국제회계기준) 등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150억 원을 증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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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교보라이프플래닛의 2대주주인 일본 라이프넷이 사실상 발을 뺀 상태에서도 혼자서 약속을 지켰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라이프넷은 지난 2008년 일본 최초의 온라인 전문 생명보험사로 출범해 저렴한 보험료의 상품을 출시해 일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온라인 전문 보험사의 모델격 회사를 찾던 교보생명과 이해가 일치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2대주주로 출자 계획의 일부를 맡기로 했다.
라이프넷은 교보라이프플래닛 설립 당시 81억 6000만 원을 출자하는 등 투자에 소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3년 말 라이프넷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투자가 위축됐다. 이후 교보생명은 770억 원의 교보라이프플래닛 자본 확충을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생보사 관계자는 "파트너인 라이프넷이 발을 뺀 상황에서 혼자서 자본 확충 약속을 이행한 교보생명의 자세는 평가받을 만하다"라며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신규 사업에 까다로운 교보생명이 오랜만에 마음먹고 출자한 회사인 만큼 쉽게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출범 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판매실적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판매 건수가 많지 않아 안착했다는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반면 손해율이 확대되고 있으며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은 향후 생명보험 시장의 트렌드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시작한 사업"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지금의 실적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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