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주사 전환' 보령제약, '3세 승계' 본격화되나 김정균 상무, 개인회사·보령홀딩스간 주식스왑 등 거론

이윤재 기자공개 2017-01-03 08:29:1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2일 13: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확정하면서 후계자인 오너 3세 김정균 상무로의 경영승계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상무는 개인회사와 보령홀딩스간의 주식스왑을 실시해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보령제약그룹은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를 공식출범했다. 기존 지주회사 역할을 하던 ㈜보령이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해 보령홀딩스를 신설하고, ㈜보령은 부동산 등 자산관리 사업만 전담한다. ㈜보령은 김은선 보령제약그룹 회장이 45%, 김 상무가 25%, 나머지는 김 회장의 여동생들이 각각 10%씩 보유한 가족기업이다.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도 ㈜보령에서 인적분할로 설립된 만큼 주주구성은 동일하다.

보령제약그룹은 ㈜보령을 중심으로 지주회사 형태가 갖춰진 상태였다. 이러한 구조를 깨고 다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건 본격적인 경영승계를 앞둔 조치로 풀이된다. 현행 공정거래법 시행령에서는 지주회사 전환 후 2년 이내에 현물출자 대가로 교부받은 지주회사 주식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 과세를 이연해주는 등 혜택을 제공한다.

김 회장이 1958년생으로 아직 경영일선에 있지만 비용적인 측면 등을 고려하면 경영승계는 지주회사 전환과 맞물려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 오는 6월말부터 지주회사 자산 요건이 5000억 원으로 올라가면 보령제약그룹은 단기간내 지주회사 전환이 불가능하다. 결국 오너 3세인 김 상무로의 경영승계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지배력 강화는 김 상무가 보유한 개인회사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김 상무는 보령파트너스와 보령수앤수 등의 지분을 100% 보유 중이다. 보령파트너스는 보령바이오파마(87.37%), 금정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사인 금정프로젝트금융투자(40%), 보령A&D메디칼(70%) 등을 갖고 있다. 2015년말 보령파트너스는 연결기준 자산총액이 540억 원에 달한다.

통상 지주회사와 계열사간 주식스왑은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명분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계열사 지분이 없는 상태에서도 주식스왑을 통해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201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삼표그룹이 단적인 사례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남 정대현 부사장은 개인회사들을 현물출자 하는 대가로 삼표 지분을 취득했고, 이 회사들은 삼표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보령제약그룹도 김 상무 개인회사들을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크다. 보령이라는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어 자회사로 편입시킬 실리와 명분도 충분하다. 보령홀딩스 자산총계가 1100억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보령파트너스와 주식스왑시 김 상무는 상당한 지분 확대가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주사 체제가 갖춰진 상태에서 다시 지주사 전환에 나선 건 세제혜택 등 사실상 경영승계를 위한 움직임"이라며 "가족회사인 ㈜보령을 손대기 보다는 오너 3세 개인회사들을 통해 지주회사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령제약그룹 관계자는 이에대해 "기존에 계속 지주회사 체제로 있었고,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완전히 전환하게 됐다"며 "계열사간 주식스왑 등과 관련한 선택해야 할 문제들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