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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전락 CJ헬로, 우량채 틈새 뚫을 수 있을까 12일 1000억 수요예측…계열 분리 가능성, 내부자 검찰 송치 '내우외환'

배지원 기자공개 2017-01-03 17:53:4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2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로비전이 2년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하지만 2년 전과 상황은 다르다.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CJ그룹의 계열지원 가능성도 낮게 평가됐다. 신용등급 역시 AA급에서 4년 만에 A급으로 떨어졌다.

연초 회사채 시장을 찾는 우량 회사채들 사이에서 어려움없이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매출 부풀리기'로 지역 본부 관계자들이 검찰에 송치되는 등 내부에 불미스러운 일도 있어, 여러모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까지 CJ헬로비전의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4년 만에 A급 도전…'CJ계열 지원가능성 낮아'

CJ헬로비전이 2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2015년 7월 1000억 원을 회사채로 조달한 이후로는 만기 상환이나 발행을 하지 않았다. 2013년 AA-등급의 신용도를 갖추게 된 CJ헬로비전은 결국 지난해 다시 A급 기업으로 전락하게 됐다. 4년 만에 다시 A급 회사채를 시장에 내놓게 된 셈이다.

헬로비전

지난해 빅딜로 관심을 모으던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CJ그룹과의 분리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열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신용등급도 떨어졌다.

최재호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CJ헬로비전은 과거 계열로부터의 지원수혜 가능성이 최상위 수준으로 판단됐다"며 "계열로부터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최종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노치(Notch) 조정이 이뤄져 왔다"고 밝혔다.

그는 "SK브로드밴드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CJ그룹의 M&A 추진배경과 CJ그룹 내 CJ헬로비전의 사업적 중요성 등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매각이 진행 중일때도 별다른 등급 조정을 하지 않았던 한국신용평가는 여전히 CJ헬로비전을 AA-등급으로 평정하고 있다. 유효등급은 A+등급이다.

CJ헬로비전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오는 12일 실시할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예상 발행일은 20일로 알려졌다.

◇매출·영업이익 감소세…연초 우량채 대거 시장 등장, 부담요소 줄이어

CJ헬로비전의 수익성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가입자당 매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입자도 소폭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8391억 원 수준으로 2015년 3분기 기준 매출액보다 7.4% 정도 감소했다. 2015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3%가 줄었는데, 3분기만 볼 경우 전년 대비 무려 23%가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87.2%로 2015년 말보다 23.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케이블 가입자 수는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소폭 증가한 409만 6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디지털방송 가입자 수는 260만1000명으로 이전 분기보다 2만명 증가했다. 방송 가입자당 매출(ARPU)은 8029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2% 늘어났다.

다만 CJ헬로비전 지역본부에서 '매출액 부풀리기' 등 불미스러운 사건도 발생했다. 2013년과 2014년 사이 매출액을 부풀리기 위해 허위 세금 계산서를 발급하는 등의 혐의로 관계자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이 밝힌 부풀린 매출액의 규모는 220억 원대다. 상장 주식가치를 높이고, 인수합병 과정에서 유리한 밸류에이션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CJ 헬로비전의 태양광발전소 공사 참여 과정에서도 불법 행위가 확인됐다. 시공능력 없이 사업을 따낸 뒤 모두 하도급으로 공사를 해 관련법을 위반한 혐의다. 이 문제로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이사 등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내부 악재를 비롯해, 연초 회사채 시장에 다른 우량기업이 등장하는 점도 부담요소다. 삼성물산, 롯데쇼핑, S-Oil, LG유플러스, LG전자, 현대제철 등 AA급 빅 이슈어들도 공모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도 3일 수요예측을 거쳐 10일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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