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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이사회의 기자간담회, 어떻게 봐야 하나 은행 역사상 처음…'불확실성 요인 제거·직접경영 의지 피력' 목적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04 10:01:2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09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이사회가 기자 간담회를 연다. 이사회 차원에서 간담회를 열고 언론과 직접 대면하는 일은 유례 없는 일이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과점주주 경영체계가 첫 출발부터 파격 행보를 걷는다는 평가가 따른다.

과점주주 추천 신임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우리은행 이사회는 4일 오전 8시 30분 첫 공식 이사회를 가졌다. 이날 오전 첫 이사회를 마무리짓는 우리은행은 오후 2시 언론을 상대로 간담회를 가진다. 신임 사외이사들이 간담회를 주최하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장이 아닌 이사회가 언론을 상대로 간담회를 여는 것은 유례 없는 일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사회 차원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는 열었던 적은 없었다"며 "이사회가 간담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지, 정확한 참석자가 누가 될지 등은 은행 내에도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간 이사회에서 결정된 경영 정보가 언론에 공개된 방식은 이사회 사무국을 통해서였다. 이사회 사무국이 은행 내 홍보조직에 이를 알리면 홍보조직이 보도자료 등을 통해 언론에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이사회 참석자가 개인적인 수준에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이는 공식적인 절차가 아니었다.

이번 이사회 간담회는 유례 없는 시도라는 점에서 우리은행 과점주주 경영 체계만의 파격행보라는 평가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새로운 경영 체계의 도입을 앞두고 시장에 퍼지는 유언비어들을 일거에 해소하고 정확한 이사회의 뜻을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알려졌다.

첫 이사회를 앞두고 시장에선 우리은행 경영 방식에 대한 온갖 추측이 제기됐다. 대표적인 게 이사회 의장이다. 일각에서는 이사회 의장을 두고 사외이사들 간 눈치싸움이 벌어진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문제를 놓고도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확실성만 키웠다는 게 우리은행 측 입장이다.

이날 열리는 이사회 간담회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에서 결정됐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앞서 투자자 입장에서 우리은행 주식을 사들인 과점주주들이 향후 불확실성 요인에 의해 우리은행 주주가치가 악영향을 받는 것을 두고만 보지 않겠다는 의지기도 하다.

정부 경영 개입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우리은행의 '민영' 의지를 알린다는 의미도 있다. 그간 우리은행은 정부 아래 있었던 탓에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예금보험공사와 금융당국의 지시·감독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때문에 주요 경영 정보는 우리은행 내부가 아닌 정부 측으로부터 결정된 면이 없지 않았다.

우리은행 이사회가 간담회를 열고 언론을 통해 직접 목소리를 냄으로써 우리은행에 대한 직접 경영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제부터 주요 경영 정보에 대한 권한이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 및 우리은행장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전적으로 귀속된다는 것을 직접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이같은 이사회의 직접 행동이 우리은행 조직 내 일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은행 이사회 사무국은 철저히 통제된 상태에서 내부적으로 긴밀하게 운영된다. 주요 경영 정보를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외부와의 접촉 제한은 불가피하다. 조직 내에도 공개되지 않은 정보가 이사회를 통해 시장에 먼저 전달됐을 때 이사회 이하 실무 조직이 업무 방향에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민영 우리은행의 첫 이사회 의장이 결정된다. 또한 노성태 전 한화생명 연구원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전지평(톈즈핑) 푸푸다오허(FUPU DAOHE)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박상용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등 신임 사외이사 5명으로만 구성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본격적인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언제부터 본격 가동할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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