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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수익구조 개선 '신호탄' [2017 승부수]D램 기반 낸드플래시 투자 '역점', 중장기적 포트폴리오 개편 추진

장소희 기자공개 2017-01-05 08:16:2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올해를 새로운 가능성을 확보해야 할 전환기로 규정하고 수익구조 강화에 나선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D램을 기반으로 차세대 낸드플래시를 새로운 먹거리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최근 발표한 3조 원 규모 신규 설비 투자도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한 밑거름이란 해석이다.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수익의 안정화를 기반으로 차세대 먹거리인 낸드플래시 비중을 높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수익구조 개선에 나선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CEO)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성장 기반 다지기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른 변화 대응 역량이 기업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 역시 '딥체인지(Deep Change)'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확보해야 할 전환기에 들어섰다"며 "2017년은 기술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하자"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본격적으로 수익구조를 챙기게 된데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실적개선의 영향이 컸다. SK그룹에 편입된 지난 2012년을 제외하고 지난 2015년까지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했고 이제는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D램으로 매출의 대부분(70%)을 채우고 있다. 나머지는 낸드플래시(28%)와 비메모리반도체(2%)로 구성되는데 이 구조를 중장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고 D램 시장 가격이 떨어지면서 더이상 D램만을 통한 성장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신 낸드 시장은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과 IoT시장 개화로 또 한번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SK하이닉스 제품 시장점유율

지난해 말 SK하이닉스가 청주와 중국 우시공장에 3조 원이 넘는 설비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년 8월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총 2조 2137억 원을 들여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중국 우시공장에도 9500억 원을 들여 클린룸 확장 공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 중 청주공장은 차세대 낸드플래시 생산기지로 쓰일 예정으로 본격적으로 낸드플래시 사업 비중을 키우기 위한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증거다.

그동안 자회사 실리콘화일을 통해 해왔던 이미지센서(CIS) 사업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SK하이닉스는 내부적으로도 시스템반도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CIS 개발을 이어오고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실리콘화일의 CIS사업부문을 양수하며 이 사업을 직접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현재 생산 중인 CMOS이미지센서가 2020년 전체 CIS시장의 98%까지 확대될 것으로 확신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가 시장 대응 능력이고 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객 니즈에 맞춰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SK하이닉스는 이미 파악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 동향에 따라 차세대 제품군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것이고 이에 따라 매출 비중이나 수익 구조 등도 자연스럽게 바뀌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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