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웬만한 중대형 벤처캐피탈은 모두 신탁형 벤처펀드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계열 증권사든 타 증권사든 상관없이 신탁자금을 싸들고 벤처캐피탈의 손을 잡는 형국이죠. 향후 증권사 신탁자금을 흡수해 벤처펀드를 만드는 사례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조짐입니다."한 메이저 벤처캐피탈 임원이 점심자리에서 자신있게 내뱉은 말이다. 실제로 취재에 들어가니 그의 말대로 증권사와 벤처캐피탈들은 신탁자금을 둘러싸고 한창 설계에 들어가 있다. 이미 출자를 확정짓고 나머지 매칭과 위탁운용사(GP) 커밋을 조율하는 곳도 눈에 띄었다.
지금까지 신탁형 벤처펀드를 만든 벤처캐피탈은 한국투자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다. 이 중 한투파와 미래에셋은 자연스럽게 계열 증권사의 신탁자금을 활용했고, IMM은 계열이 없으니 하나금융투자 등 다른 증권사와 손잡았다.
이 같은 신탁형 벤처펀드가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어떤 점이 좋을지를 고민해봤다. 여러 벤처캐피탈은 새로운 펀드레이징 창구가 열린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수수료도 약정액 대비 퍼센티지라 비교적 안정적인 관리보수로 잡히게 된다.
관계자들의 말처럼 현행법상 개인은 기관과 달리 벤처투자조합에 직접 참여하기가 힘든 구조로 돼 있다. 그러나 신탁자금을 활용하면 국내의 크고 작은 자산가들과 벤처캐피탈이 손쉽게 연결된다. 순수 민간자금 참여라는 점에서 최근 펀드레이징 기조와도 일치한다.
개인 입장에서도 분명 유리한 점이 있다. 신탁은 말 그대로 맡긴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누구든 내 돈을 불려주기만 하면 운용의 주체는 크게 상관없다. 하물며 비상장주식이라면 프리IPO 시장에 익숙한 벤처캐피탈이 전문이다. 여기에 벤처펀드의 세제혜택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순기능이 역기능보다 많으면 새로운 투자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벤처펀드 특유의 리스크나 소통창구의 비단일화 같은 면에서는 일부 우려도 있다. 혹여 손실이 발생하면 기관은 손절에 익숙하지만 개인은 벤처캐피탈을 상대로 민원을 쏟아내기도 한다.
모든 것은 결국 시장의 바람에 달려 있다. 현재는 유가증권시장보다 프리IPO가 각광받고 벤처펀드에 대한 니즈가 팽창한 상황이다. 증권사 신탁자금에도 새 바람이 불 때가 됐다는 기관의 컨센서스도 한몫한다. 향후 신탁형 벤처펀드가 얼마나 매력도를 발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분간 이 순기능을 유지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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