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CB 풋 도래…메자닌 헤지펀드 역량 판가름" [헤지펀드 신년 인터뷰] 하상백 라이노스자산운용 상무
정준화 기자공개 2017-01-12 09:36: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고하저의 시장이 예상된다. 하반기 시장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되면 지난해 공격적으로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곳들이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라이노스자산운용의 창립멤버이자 헤지펀드 운용을 총괄하고 있는 하상백 상무(사진)는 더벨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2017년 메자닌 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2016년은 메자닌 헤지펀드가 우후죽순 늘면서 CB 투자가 여느때보다 공격적으로 이뤄진 한 해였다. 하 상무는 "올 하반기부터 지난해 투자한 CB의 풋이 돌아오기 시작한다"며 "이 때 시장이 좋지 못하다면 리스크 관리를 잘한 운용사와 그렇지 않은 운용사의 구분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CB투자가 이뤄질 때에는 1년에 한두 건 정도 사고가 나는데 불과했다"며 "지난해 한꺼번에 CB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조건들이 터프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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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노스자산운용은 국내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 중 메자닌 투자에 특화된 대표적인 운용사로 자리매김 중이다. 지난해 헤지펀드 운용사로 출사표를 던진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카카오와 GS건설 CB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메자닌펀드를 비롯해 베트남 기업 CB에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메자닌 투자를 선보였다. 모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형태의 헤지펀드라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10여개의 글로벌 기업이 발행한 CB에 분산투자하는 헤지펀드는 CB 투자의 지평을 해외로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해외 CB 투자를 위해 2013년부터 스터디를 하며 해외 IB들과의 네트워크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하 상무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다양한 해외 CB들을 모아 투자하는 콘셉트의 헤지펀드를 중점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라이노스자산운용의 투자 눈높이에 맞는 마땅한 CB를 찾기가 힘든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우량한 기업이 발행하는 괜찮은 조건의 CB들이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또 지난해 베트남 최대 민간 인프라 개발업체인 호치민인프라스트럭처인베스트먼트(CII)가 발행한 CB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설정한 것과 같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나 등의 기업이 발행하는 CB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상무는 "올해는 해외 CB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신규로 설정하되, 추가로 레버리지와 옵션 등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서는 환을 헤지하지 않고 오픈하는 방식의 펀드도 계획 중이다.
아울러 판매 채널을 늘리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라이노스자산운용의 헤지펀드를 판매한 곳은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 4개 증권사다.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첫 해였던만큼 마케팅 보다는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는데 집중했지만 올해부터는 판매에도 역량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CB는 '업사이드가 있는 채권'으로 볼 수도 있고 '하방이 막힌 주식'으로 볼 수도 있다"며 "우리(라이노스자산운용)는 전자의 시각으로 CB를 바라본다"고 강조했다. 유통시장 플레이어가 아닌만큼 채권의 안정성에 보다 가중치를 둔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반 주식이나 롱숏 전략을 활용할 생각은 없고 메자닌 스팩과 같은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꾸준히 수익을 내는 펀드를 선보일 것"이라며 "천천히 가더라도 '아래가 막히고 위가 열린 투자'를 한다는 회사의 철학을 변함없이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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