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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 단기물 수요 쏠림 이겨낼까 SK텔레콤과 영업·재무적 통합성 '강점'···5년 장기물 수요 희소 '변수'

김시목 기자공개 2017-01-18 08:39: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6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회사채 시장을 찾는 SK브로드밴드가 자금유치를 무난히 성사시킬 수 있을까. 당장 모회사 SK텔레콤(AAA)과의 영업적 통합성에 기반한 안정적 사업구조는 투자매력을 배가시키는 요인이다. 꾸준한 수익창출과 재무실적에 기반한 AA급 신용도 역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연초 불확실한 시장 탓에 장기물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최근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상당수가 3년 이하 단기물 중심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시장 수요가 넘치는 3년물 트랜치를 배제하고 5년물로만 구성하면서 부담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 SK텔레콤 '든든한 우산', 우량 AA급 강점

SK브로드밴드는 내달 초 1000억 원 어치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로만 구성한 가운데 현재 주관사로 선정한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금리밴드 등의 공모구조를 논의 중이다. 조달한 자금은 이달 19일 회사채 만기(1000억 원)에 대응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채권의 매력은 투자안정성이 꼽힌다. 초우량 모회사 SK텔레콤과의 긴밀한 영업·재무적 통합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내 통신사업의 중요성, 계열사간 높은 통합성 등 역시 위상을 제고시킨다. 특히 유사시 모회사의 지원가능성 등은 AA급 신용도를 떠받치는 동력이다.

SK브로드밴드 자체 수익성과 재무실적 역시 우량 AA급이 입증하듯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연간 5000억 원대 이상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EBITDA마진은 22%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EBIDTA/금융비용, 총차입금/EBITDA 등의 지표 역시 견조하다.

SK브로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지난해 CJ헬로비전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신용도 상승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영업·재무적 측면의 단기 변화요인이 없다"며 "그룹 통신사업 에 있어서 동사의 중요성과 SK텔레콤의 지원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므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0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500억 원 모집에 3000억 원의 청약이 몰리자 최종 1700억 원을 발행했다. 당시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 원, 1000억 원씩 배정했다. 3년물과 5년물 나란히 공모액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요를 끌어 모았다.

◇ 5년물 단독 배정 '불안 요인'

하지만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의 수요가 3년 단기물에 쏠리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A급 이슈어들은 대부분 3년물 위주로 트랜치를 구성했고 AA급 이상은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조달하는 추세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SK브로드밴드는 다소 공격적으로 트랜치를 배정한 것이다.

실제 AA급 신용도를 보유한 CJ헬로비전(AA-)은 3년물은 회사채 수요를 대거 모았지만 5년물에서는 공모액을 채우지 못하며 소폭의 미매각을 냈다. A급 한솔케미칼 역시 3년물로만 구성해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그나마 신용도 상승 가능성이 잔존한 대상이 5년물에서 수요를 채웠다.

시장 관계자는 "금리인상 여부와 횟수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단기 회사채를 담으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며 "같은 신용등급 안에서도 트랜치에 따라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물을 원하는 이슈어들의 부담감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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