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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인도서 '비싼 수업료' [Company Watch]합작법인 손실로 출자금 740억 소진, 경쟁심화 '현지화' 차질

길진홍 기자공개 2017-02-08 08:17:4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오쇼핑이 인도 등 해외 법인 누적손실로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진출한 해외 사업 안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순익을 잠식당했다. 취급고(판매액)와 영업이익 동반 증대에도 불구하고, 해외 법인 기업가치 하락이 지속되면서 일시에 손상 차손을 인식했다.

CJ오쇼핑은 2016년 개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959억 원과 144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1% 줄었고, 영업이익은 27% 늘었다. 연간 취급고는 3조 1610억 원으로 같은 기간 3.5% 늘었다. 특히 4분기 기준 취급고는 역대 분기 최고인 8911억 원으로 14.1% 성장했다.

TV부문과 이커머스의 선전이 외형성장으로 이어졌다. 성공적인 채널 다각화와 멀티채널 기반 상품력 강화로 패션 비중을 낮추고 화장품, 건식 확대 편성을 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 증대는 베라왕(패션), CNP(화장품), 내셔널지오그래픽(여행가방) 등 단독상품 TV 판매 호조와 신규 브랜드 론칭, CJ몰의 운영 효율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순익은 그러나 전년대비 73.3% 감소한 160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증대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대폭 줄어든 이유는 해외법인 누적손실로 인한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손상 차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2016년 회계연도에 인도법인 539억 원, 일본법인 93억 원 등 해외 법인에 대해 모두 774억 원의 손상 차손을 반영했다. 장기간 적자 누적으로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면서 회계상 영업외비용이 대거 반영했다.

CJ오쇼핑은 중국과 일본, 터키, 인도, 베트남 등 해외 다수 지역에 모두 10곳의 법인을 두고 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글로벌 진출을 서둘렀지만 경쟁심화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CJ오쇼핑 해외법인 실적
<2016년 3분기 연결기준>

CJ오쇼핑이 지분 50%를 보유한 인도 ‘숍(SHOP) CJ'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기준 209억 원의 순익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도 정부 화폐개혁으로 경제 혼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잇단 진출로 인한 경쟁심화가 손실로 이어졌다. 중장기간 적자 누적에 따른 법인 가치 하락으로 CJ오쇼핑이 보유한 지분 장부가액은 25억 원으로 감소했다. 자본총계의 절반 수준이다. 현지법인 출자금은 739억 원으로 그 동안 투입한 자금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중국에 진출한 SMC-CJ도 같은 기간 202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 부진 속에 수년간 잇단 손실 누적으로 자본을 완전 잠식당했다. CJ오쇼핑은 이로 인해 지분 23%의 장부가를 완전 감액했다.이밖에 태국과 터키 등의 현지법인이 3분기 기준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자본잠식이 진행 중이다.

업계는 이 같은 원인을 합작사업 형태로 진출하는 파트너십 계약의 한계와 현지화 전략이 실패에서 찾는다. 특히 인도의 경우 다양 인종과 계층별 소득수준 편차로 타깃 수요층을 잡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쟁기업 진출과 맞물려 당분간 지속적으로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CJ오쇼핑은 올해 해외 구조개선을 통해 단독상품 판매를 늘리고, 현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하는 등 판매채널 확장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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