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JT저축은행, '자산확대·위험관리' 두마리토끼 잡는다 [2017 RM전략]김경탁 본부장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로 성장 지속"

정용환 기자공개 2017-02-10 10:37:2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9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저축은행은 올해 자산 확대와 리스크 관리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금융회사에게 자산 확대와 리스크 관리는 서로가 서로의 꼬리를 무는 존재다. 자산을 늘리려면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려면 자산 성장을 일부 포기해야 하는 식이다.

하지만 자산 확대를 목표로 하면서도 리스크 관리까지 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이다. 리스크 속에서 성장기회를 포착하는 '리스크 인텔리전스(Risk Intelligence)'다. JT저축은행의 올해 리스크 관리 전략은 이 단어로 함축될 수 있다.

◇성장과 리스크관리 '두 마리 토끼' 잡기

JT저축은행의 지난해 9월 말 총여신은 5653억 원으로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2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선 1조 원에 근접하는 여신규모를 갖춰야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덩치를 키우는 데 가장 큰 난관은 단연 리스크 관리다. 금융회사의 급격한 자산 증가는 부실을 키울 수 있는 탓에 JT저축은행으로서는 리스크 관리 방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김경탁 이사
김경탁 JT저축은행 크레딧본부장(사진)은 "전통적으로 리스크 관리는 자산을 늘리지 않거나 자산 증가 속도를 줄인다거나 하는 식의 보수적 운용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지금은 리스크가 일상화된 만큼 리스크관리를 경영전략의 일부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자산 성장과 리스크 관리 간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김 본부장이 꺼내든 카드는 리스크 인텔리전스다. 리스크를 회피나 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가치창출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경영전략이다.

이 같은 개념을 바탕으로 JT저축은행은 자산 규모를 키우는 동안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비율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대출 포트폴리오는 기업과 개인의 비중을 각각 52%, 48%로 맞추고 있다. 과거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저축은행 당시 대출 포트폴리오의 99%가 개인 신용대출에 편중돼 있던 것과 비교하면 밸런스를 갖춘 여신 구조다.

김 본부장은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절반씩 구성돼 있고 개인대출은 20%가 개인 신용대출, 20%가 햇살론, 나머지 8%가 할부금융 상품이다"며 "자산이 늘어나더라도 여신 비율이 괜찮기 때문에 이 균형을 유지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할부금융 상품이다. JT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캐피탈사의 전유물이었던 할부금융 시장에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뛰어들었다. 할부금융 시장에서도 인테리어, 의료기기, 운동기구, 정비설비 등 내구재 시장에만 집중했다. 중고차 등 기존부터 활성화 돼있던 할부금융 시장보다 경쟁도 덜하고 리스크 관리가 더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본부장은 "내구재는 소비활동이 아니라 생산활동을 위한 상품이기 때문에 신용리스크가 거의 없다"며 "게다가 제조사, 채무자, 금융기관 등 3자가 얽혀 서로를 감시하는 덕에 내구재 시장에서 리스크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리스크관리에서 가치 창출해야

저축은행은 1금융권과 달리 포트폴리오가 비교적 단순하다. 이 때문에 유념해야 할 리스크의 가짓수도 많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바젤Ⅱ에서 분류하고 있는 5개 리스크(신용리스크, 금리리스크, 운용리스크, 유동성리스크, 시장리스크) 중 저축은행이 주로 노출돼 있는 것은 신용리스크다.

이에 JT저축은행은 신용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별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신용평가시스템의 일종으로 개인 신용대출시 차주에 대한 한도, 금리 등을 설정하기 위한 LOS(Loan Origination System), 조기경보시스템의 일환으로 대출고객의 타 금융사 연체 및 거래 현황, 신규대출, 신용평점 등의 변화를 체크하는 LMS(Loan Management System)가 대표적이다.

김 본부장은 "JT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리스크 비율이 90% 이상에 이르는 반면 금리리스크와 기타리스크가 각각 5% 수준으로 낮아 리스크 노출이 비교적 단순한 편"이라며 "신용리스크 관리시스템은 데이터베이스화 한 LOS와 LMS 등을 통해 다 갖춰놓고 있으며 그 외 다른 리스크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사실 보편적인 대응방안이다. 여느 저축은행이라도 다들 별도의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해두고 나름의 리스크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에 의존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어떻게 창출해낼 것인지를 고민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본부장은 "비즈니스에서 위험요소는 항상 있게 마련이고 누군거가 리스크를 피해갈 때 누군가는 리스크를 안고 성장의 기회를 찾는다"며 "JT저축은행과 같이 성장을 안 할 수가 없는 회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통해 가치창출을 해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