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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투자 힘준 타임와이즈, 리빌딩 '착착' ICT·바이오·헬스케어·식품·유통 '섹터5' 공략…'첫 단추' 펀딩 성공

양정우 기자공개 2017-02-27 08:23:2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1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1년여 간 공을 들여온 '리빌딩' 프로젝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분(에쿼티) 투자에 초점을 맞춰 포트폴리오 재구성 작업의 첫 단추를 끼우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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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은 '펀딩→투자→회수'라는 프로세스에 따라 펀드를 운용한다. 미래 통찰을 담아낸 타깃에 투자하려면 우선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투자 콘셉트를 납득한 동시에 '베팅'할 수 있는 출자자(LP)를 모아야 하는 것이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는 최근 두 달여 간 펀드 3개를 몰아 조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들 펀드의 결성 목적은 모두 지분 투자. 리빌딩 프로젝트에 따라 펀드 포트폴리오에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ICT·바이오·헬스케어·식품·유통' 섹터5 공략

타임와이즈인베스트는 올해 1월 'ICT융합펀드'와 '바이오헬스케어펀드'를 잇따라 결성했다. ICT융합펀드와 바이오헬스케어펀드는 각각 결성 총액이 192억 원, 152억 원으로 확정됐다.

두 펀드는 ICT(정보통신기술)와 바이오, 헬스케어 등 핵심 섹터 3곳을 공략하기 위해 조성됐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는 운용사로서 이들 분야의 중소 및 벤처기업, 스타트업(start-up)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가 관측한 미래 성장 산업엔 ICT와 바이오, 헬스케어에 이어 식품과 유통 섹터가 추가된다. 향후 전략적으로 접근할 '섹터5'를 선정해놓은 셈이다.

지난해 12월엔 '중소벤처기업상생펀드II(이하 상생 2호 펀드)'를 102억 원 규모로 조성했다. 앞서 9월에 결성된 '중소벤처기업상생투자조합(이하 상생 1호 펀드, 100억 원)'의 후속 펀드로 여겨진다.

상생 1·2호 펀드는 주로 식품과 유통 분야에서 투자처를 발굴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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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벤처' 윈윈…상생 모델 제시

최근 연이어 조성된 ICT융합펀드와 바이오헬스케어펀드, 상생 1·2호 펀드는 한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벤처펀드의 앵커 출자자가 모두 CJ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이다.

ICT융합펀드는 CJ CGV(주요 계열사 포함), 바이오헬스케어펀드는 CJ헬스케어, 상생 2호 펀드는 CJ올리브네트웍스, 상생 1호 펀드는 CJ오쇼핑이 각각 핵심 LP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는 각 펀드의 콘셉트에 따라 짝을 맞춰 그룹 계열에서 출자를 이끌어냈다.

업계에선 CJ그룹이 펀드라는 연결고리로 대기업과 벤처의 상생 모델을 구축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본다. 대기업은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뤄 혁신을 향한 간절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히려 창업 벤처의 창의적 아이디어에서 개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반면 벤처기업은 무엇보다 사업을 진전시킬 자금이 필요하다. 대기업이 출자한 벤처펀드에서 투자를 받는 동시에 경영 컨설팅과 네트워크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가 제시한 '5섹터'는 모두 CJ그룹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과 연계돼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단순히 산업 트렌드에 따라 투자 섹터를 고르는 게 아니라 중장적으로 성과를 거두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무게 중심 '문화콘텐트 투자→지분 투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는 사실 국내 영화 투자 시장에서 '맏형'으로 불리는 벤처캐피탈이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 작품부터 저예산 독립영화까지 투자를 이끌어왔다. 지난 2015년 기준 투자 규모에서 문화콘텐츠 분야(영상·공연·음반)의 비중이 91%에 달할 정도다.

때문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는 지난해 초부터 포트폴리오의 균형감을 강조해왔다. 지분 투자를 경영 키워드로 내세우며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조직 재편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 기업투자와 콘텐츠투자로 나눠진 본부 체제를 투자 1·2 본부로 재정비했다.

펀드레이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리빌딩 프로젝트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제 실제 지분 투자를 단행해 나가며 회수 실적으로 운용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영화 투자가 위축되는 것은 타임와이즈인베스트가 바라는 시나리오가 아니다"며 "문화콘텐츠 투자도 고삐를 풀지 않은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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