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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폰 경쟁 안한다...안정성에 초점" [2017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 올해의 파생상품 - 신한 리자드 ELS(DLS)

이승우 기자공개 2017-02-23 11:02: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은 증권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골치였다. ELS가 조기 상환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는 물론이고 증권사도 대규모 운용손실을 안게 됐다. 그 와중에 빛을 발한 상품이 바로 리자드(Lizard) ELS다.

리자드 ELS는 상환 배리어를 낮추고 만기를 대폭 줄여 안정성을 강화한 주가연계증권이다. ELS 시장이 위축된 지난 한해에만 1조 원 가량 판매된, 그야말로 효자상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빨리 상환받을 수 있고 판매사는 판매 회수가 잦아지면서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 상품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발행에 적극 동참하면서 시장이 더욱 커진 가운데 신한금융투자가 리자드 ELS를 주도했다.

김홍기 신한금융투자 에쿼티본부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에서 열린 '2017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올해의 파생결합증권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리자드 ELS는 김홍기 신한금융투자 에쿼티 본부장의 철학이 배어 있는 상품이다. "고쿠폰 경쟁보다는 안정성에 더욱 초점을 둘 것이다."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적인 성과가 더 중요하다는 철학인 것이다.

신한증권 출신의 김 본부장은 사내에서도 자산 운용에 전문화돼 있는 인물로 꼽힌다. 2004년 대우증권으로 이직해서도 딜링룸을 담당했고 2008년 토러스증권에도 비슷한 역할을 했다.

몇번의 이동을 거쳐 지난 2012년 현재 에쿼티본부장으로 리턴하면서 꾸준히 신한금융투자의 주식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운좋게 다시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는데 장기간의 운용 경험을 하다보니 결국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

지난 2013년 ELS가 봇불처럼 쏟아질 때 신한금융투자는 쿠폰 이자와 녹인(knock-in) 배리어를 낮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짰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공모로 발행된 3조6000억 원 가량 중 녹인이 60억 원 정도라니 말을 다했다. 이 역시 자체 헤지가 아닌 백투백(back-to-back) 헤지로 리스크를 줄여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겪었던 ELS 손실 충격에서도 빗겨나 있었다.

이 모든 건 고객들이 이 철학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PWM을 통해 신한은행 고객들이 유입되면서 안정적인 금융상품도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신한 리자드 ELS가 4회째를 맞은 '2017 코리아 웰스 매니지먼트 어워즈'에서 '올해의 파생상품'으로 선정된 배경이다. 심사위원들은 신한 Lizard를 상품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상품으로 극찬했다.

리자드 ELS는 지난해 5월 처음 출시했지만 초창기에는 인기를 끌지 못했다. 고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하반기 들어 히트를 치기 시작했다. 안정성을 갖춘 상품에 대해 고객들도 알아본 것이다.

향후 신한금융투자의 ELS 운용과 판매 전략은 역시 '안정성'에 방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고쿠폰은 결국 하이리스크를 이면에 잠재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ELS도 안정적인 상품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신한금융투자는 기존의 전략을 유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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