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데일리금융 다시잡은 '맞손' 투자 논의 불발 후 잠시 소원...강력한 핀테크 협업 구축 조짐
신수아 기자공개 2017-02-23 10:50:0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SBI그룹과 데일리금융그룹의 협업이 강화될 조짐이다. 지난해 SBI그룹의 데일리금융그룹 투자 논의가 불발에 그친 이후 소원했던 양사의 관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일본 SBI그룹의 금융 계열사 SBI저축은행은 최근 데일리금융그룹(이하 데일리금융)이 야심차게 론칭한 데이터 분석 솔루션 다빈치랩스(DAVinCI)를 대출심사 시스템에 적용했다. 현재 다빈치랩스를 적용한 금융회사는 SBI저축은행을 포함해 국내에 단 4곳 뿐이다.
다빈치랩스는 프랑스, 러시아, 스웨덴, 미국, 한국 등의 머신러닝 전문가들이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솔루션이다. 일곱 가지 이상의 알고리즘 조합을 통해 기존 리스크 평가 기법 대비 평균 50% 이상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특히 이를 시스템에 적용한 이후 연간 부도율 3% 감소 또는 대출심사 승인율 20% 이상 증대 등의 성과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SBI저축은행이 기존 금융권 보다 한발 앞서 다빈치랩스를 차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회사와 데일리금융의 오랜 인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에서 인터넷은행과 인터넷증권을 통해 성장한 SBI그룹은 국내 시장에서도 이 분야를 눈여겨봐 왔다. 특히 '핀테크' 시장을 주목하며 국내 시장의 전략적인 파트너를 물색해오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데일리금융(당시 옐로금융그룹)의 전문성이 눈에 들어왔다. 연합체를 표방하는 데일리금융은 머신러닝, P2P금융, 크라우드펀딩, 로보어드바이저, 지급결제 등 핀테크의 거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핀테크 분야에 집중한 데일리금융의 전문성과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던 SBI그룹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SBI그룹은 투자를 검토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당시 투자 논의는 규모와 시점 면에서 구체적으로 진행됐으나 대내외적인 이슈로 불발에 그쳤다"며 "이후 얼마간 냉기류가 흐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 불발 이후 잠시 소원했던 관계는 핀테크를 접점으로 다시 힘을 받는 모습이다.
실제 SBI그룹은 지난해 7월 핀테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의 핵심인력은 신용평가사와 데일리금융을 거치며 경험을 쌓은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국내 핀테크 기업들을 둘러보고 업무 제휴 가능 여부를 가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업무제휴를 통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고도화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송금서비스 토스(toss)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번 다빈치랩스 도입도 TF팀과 데일리금융 협업의 결과물이다.
데일리금융 관계자는 "핀테크 영역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논의 중이다"며 "구체적인 결과물은 추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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