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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공장 증설' 현대차, 1·2위와 생산격차 더 벌어져 하반기 270만대 체제, 추가 증설계획 없어…폭스바겐·GM, 공격적 증설

박상희 기자공개 2017-02-24 08:28:1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하반기 완공 예정인 5공장 신설로 중국 현지 생산 270만대 시대에 접어든다. 일본의 도요타·닛산,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그룹(PSA), 미국의 포드 등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이번 공장 증설로 2020년까지 폭스바겐 및 제너럴 모터스(GM)의 뒤를 이어 중국 내 생산능력 기준 3위를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5공장 증설 이후에는 추가로 생산시설을 늘릴 계획이 없어 1·2위와의 생산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장 신설 등 생산설비 증설은 현지 수요 및 판매 추세 등을 감안해야 하는데 최근 들어 판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공장 증설로 현대차의 생산능력은 270만대 수준으로 늘어나지만 지난해 중국 시장의 판매량은 180만대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중국 현지 생산능력은 2016년 기준 GM(405만), 폭스바겐(381만대) 등에 이은 3위에 랭크돼 있다. 이어 닛산(133만대), 포드(120만대), 혼다(108만대), 토요타(105만대), PSA(95만대)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중국 생산 거점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국 내 생산거점

이들 업체는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0년까지 신증설 계획을 세운 상태다. 2020년까지 업체 별로 적게는 20만대 많게는 215만대 가량의 추가 생산이 가능하도록 공장을 추가 신설하거나 증설할 계획이다.

닛산이 60만대를 증설해 현재 133만대에서 193만대로 생산능력을 키우고, 토요타는 32만대를 증설해 2020년까지 137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PSA 및 혼다는 각각 36만대를 증설하고, 포드는 20만대를 증설한다.

하지만 이들 업체 가운데 2020년까지 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키워도 27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차를 따라잡진 못한다. 현재 생산능력만으로도 2020년까지 3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5공장 완공 이후 현재 추가 증설 계획은 없는 상태"라면서 "당분간은 폭스바겐, GM에 이어 생산능력이나 판매량 측면에서 3위를 고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증설
*폭스바겐그룹 및 제너럴 모터스 생산능력 현황 및 증설 계획
*출처: 업계 취합

다만 1~2위와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판매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시피 한 폭스바겐과 GM은 2020년까지 각각 215만 대, 36만 대를 증설한다. 이렇게 되면 최대 생산능력은 폭스바겐이 596만 대, GM이 441만 대로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차는 2002년 정도를 중국 진출 시발점으로 보고 있는데 폭스바겐의 경우는 중국에 진출한 지 30년이 넘었다"면서 "현대차도 판매량이나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고 폭스바겐이나 GM을 따라잡을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능력이 증가한만큼 영업력이 따라와 줄 것인지도 관심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180만 대 가량을 판매했다. 일부만 국내에서 수출됐고, 대다수는 중국에서 생산된 물량이다.높아진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지난해 대비 약 100만 대 정도가 더 팔려야 한다.

현대차는 2010년 판매량이 103만대로 처음으로 연간 100만대를 넘어선 이후 2012년 133만대, 2013년 157만대, 2014년 176만대, 지난해 179만대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최근 들어 성장 추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2015년에는 꾸준하게 증가하던 판매대수가 처음으로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위기감을 느낀 현대차는 과거 중국 판매 전성기를 이끌었던 소남영 전 부사장을 재영입하는 등 영업라인 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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