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2월 23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이 계열 전방위적인 재무구조 개선를 추진하고 있다. LS전선과 LS오토모티브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해외법인을 국내증시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이베스트증권도 벌써 세 번째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LS전선도 IPO준비와 더불어 급격하게 차입금을 줄이며 자구안 실행에 나섰다. 다만 원자재 가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리가격이 떨어지면서 매출도 함께 줄었다. LS전선은 미국내 인프라투자 수요를 흡수해 재기의 기회를 잡을 계획이다.

◇LS그룹 IPO, 계열사·자산 매각으로 재무개선 가속도

지난해는 LS그룹 입장에서 뼈아픈 한 해였다.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한 노치(notch)씩 강등되거나,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지주회사 ㈜LS(A+)를 비롯해 LS엠트론(A0), LS네트웍스(단기 A2-), 대성전기산업(BBB0) 등이 대상이다.

LS그룹은 기존 사업부진에 겹쳐 인수합병한 기업의 침체된 성과로 불안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2015년 기준 주요 계열사 합산 총차입금은 7조 원에 육박했다. LS그룹은 자산매각과 동시에 주요 계열사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해외법인을 특수목적법인(SPC) LS전선아시아를 통해 국내증시에 입성시켰다. LS엠트론 매각도 추진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실패했다. 100% 지분을 보유한 LS오토모티브(옛 대성전기공업)를 상반기 안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LS오토모티브는 신주발행과 구주매출을 병행할 예정이다. LS엠트론은 LS오토모티브 IPO 공모로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다시 매각 시장에 나왔다. 2012년 이후 줄곧 매물로 내놓았지만 매번 시장과 시각 차이만 드러냈다. 이번 매각은 벌써 세 번째 시도다. LS그룹은 증권에 5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중소 증권사 가격이 높게 책정되지 않아 거래 성사가 쉽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구주매출은 대주주와 그룹의 자금 운용이 걸려있어 공모가를 쉽게 낮추기 어렵다"며 "LS오토모티브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상장사인 ㈜LS와 LS전선아시아의 주가 추이와 투자자 심리 등이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S전선 차입금 890%→280% 급감, 자구안 성과

LS전선은 3년물과 5년물로 트렌치를 나눠 각각 800억 원, 200억 원씩 총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약 11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어, 이번 발행은 차환 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와 IBK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3월 2일로 예정된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자회사 LS전선아시아를 상장시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구주매출로 약 54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주주총회에서 약속한 대로 LS전선도 이른 시간 내로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모인다.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서 자회사 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모기업 평가에 반영된다. LS전선아시아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수록 LS전선의 IPO 흥행 가능성도 높아지는 셈이다. 최근 ㈜LS와 더불어 LS전선아시아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하면서 LS 계열사도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전선 수명이 보통 30~50년인데 미국은 60년 가까이 됐다"며 "LS가 미국 인프라 사업에 수주를 받으면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LS전선 실적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2013년 매출액은 4조 5460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4조 310억 원으로, 2015년에는 3조 5127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엔 약 3조 75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데는 원자재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LS전선 관계자는 "최근 2년동안 구리가격이 50%이상 떨어지면서 매출이 줄었다"며 "다행히 구리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차입금 부담도 급격하게 줄이고 있다. 2012년 887%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279%까지 떨어졌다. 순차입금도 같은 기간 2조 7806억 원에서 7132억 원으로 줄었다. 사업부문 분할과 유상증자가 차입규모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

LS전선은 내달 2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뒤 9일 발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